(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이슬람권에서 실추된 미국의 국가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 임명된 카렌 휴즈 미 국무부 대외홍보담당 차관이 공개석상에서 (사담)후세인이 수십만명을 가스로 학살했다는 잘못된 주장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휴즈 차관은 21일 자카르타의 시아리프 히다야툴라 국립이슬람대학 강연에서 학생들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유를 끈질지게 묻자 사담 후세인이 아주 큰 위협이라는건 세계 정보계의 일치된 견해였다며 그는 결국, 자기 국민 수십만명을 독가스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는 것.
이는 후세인이 24년 통치기간 중 학살한 전체 이라크인이 30만명이며, 이중 쿠르드족 5천명 등 일부가 독가스로 살해됐다는 미국의 기존 주장과 다른 것이다.
휴즈차관은 이 같은 발언을 한뒤 외신기자들로부터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건 우리 미국 정부가 과거에도 여러차례 밝혀왔고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 이후 널리 사용된 정보라며 거의 30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그건 내가 선거운동 중에 날마다 한 이야기이며, 미국에선 널리 거론되는 정보라고 덧붙였다.
휴즈차관은 얼마뒤 같은 질문을 받고서도 내 기억으론 거의 30만명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늦게서야 휴즈차관의 한 보좌관이 차관이 말하려던건 후세인이 수십만명을 죽였다는 것이었다며 가스로 죽은건 극히 일부라고 발언을 정정하고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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