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디스커버리 트레일’(왼쪽)을 따라 도보로 미국을 횡단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한 켄·마르시아 부부.
4,900마일 도보횡단 부부
“우리들은 손과 발로 국토의 따뜻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국토가 풍기는 향기를 맡을 수 있었고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을 동서로 관통하는 하이킹 코스 ‘아메리칸 디스커버리 트레일’을 따라 도보로 미국 횡단의 꿈을 이룬 켄·마르시아 파워즈 부부(캘리포니아 플리샌턴 거주)는 커다란 일을 해냈다는 감동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번 일정으로 전장이 4,900마일에 달하는 ‘아메리칸 디스커버리 트레일’을 걷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이들이 처음이다. 나이가 50대인 이들은 매일 22마일씩 걸어 무려 8개월만에 횡단의 목표를 달성했다.
이들은 지난 2월27일 델라웨어주 케이프 헨로펜에서 첫발을 내딛는 것으로 대장정을 시작했다. 일정보다 하루 앞선 지난 15일 캘리포니아주 포인트 레이즈에서 대서양을 내려다봄으로써 이들의 모험은 마침표를 찍었다.
“대장정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는 사실이 우리를 약간 허탈하게 만듭니다. 이번 대장정은 꿈에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들의 모험은 물론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대장정이 진행되는 동안 동부 지역의 폭설, 중부지역의 예상치도 못했던 번개, 서부지역의 눈앞을 분간할 수 없는 모래 폭풍 등은 이들의 횡단 도전을 저지하는 악역으로 등장했다.
이를 물리치고 꿈을 성취한 이들은 “미국 사람들이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친절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며 미국은 정말로 아름다운 나라라는 것을 새삼 깨달은 것이 부수적인 수확이었다”고 설명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미국의 모험인들은 20년 전 미국의 서쪽과 동쪽을 잇는 하이킹 길을 만드는 몽상에 젖어 있었다. 지난 2000년 ‘아메리칸 디스커버리 트레일’이 개방되면서 이들의 몽상은 현실이 됐다. 서너 차례 수정 끝에 완성된 ‘아메리칸 디스커버리 트레일’은 15개 주를 통과하면서 14개 국립 공원, 16개 국립 산림을 거치는 것으로 코스가 짜여져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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