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 내용 어때요?” 코리아타운 플라자내 ‘아모레’의 직원들이 생일을 맞은 고객을 위한 축하 편지를 작성하고 있다. <김동희 기자>
카드·편지 보내기·안부전화·프라이빗 세일…
한 한인은 언젠가 화장품을 샀던 업소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자필 편지를 받았다. 또 다른 한인은 ‘VIP행사’라는 명목 아래 전자제품 판매업소로부터 초대장이 도착했다. 생리 주기가 일정치 않아 한약을 지었는데 한 달 후 “이 달은 어떠냐”는 안부 전화를 받은 고객도 있다.
타운 업체들이 단순한 ‘고객 주머니 공략’이 아닌 ‘마음 잡기’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물건만 팔고 끝내는 ‘1회용’ 같은 관계에서 벗어나 고객의 마음에 작은 감동을 주는 ‘애프터 서비스’하는 업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샵, 안경원, 전자제품 판매업소, 레저전문교육기관, 한의원에 이르기까지 업종도 다양하다. 업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고객 감동’을 앞세우면 2차, 3차 구매는 ‘덤’으로 따라온다고 입을 모은다.
코리아타운 플라자 2층 화장품샵 ‘아모레’의 생일 축하편지는 눈길을 끈다. 그 안에 정성이 가득하기 때문. 직원들은 틈틈이 편지지를 구매하고 손수 편지를 작성한다. 스킨 케어에 유용한 샘플을 동봉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찰리 조 사장은 “물건을 사고 파는 비즈니스적인 관계에서 벗어나고 그들의 마음까지도 케어하는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운 레저전문교육기관 ‘밀레니아’는 오는 22∼23일 회원들을 위한 바비큐 파티를 펼친다. 여름시즌 동안 웨이크보드 교육을 받은 회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상스포츠와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회사 앤디 송 이사는 “회원카드 작성 등을 통해 개인의 신상을 파악한 뒤 이메일 등을 통한 정보 교환으로 회원들과 꾸준한 유대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며 “11월과 12월에는 무료 스쿠버다이빙 행사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전자제품 판매업소 ‘리본’과 ‘라이프스타일’은 22일 VIP 고객 초청 ‘프라이빗 세일’ 행사를 펼친다.
새로운 개념의 한의원 ‘화이트&블루’ 역시 한약을 제조한 환자들에게 주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등 철저한 ‘애프터 케어’로 호응을 얻고 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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