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조사…호감도 상승불구
분단·북핵 등 부정적 인식은 여전
한국에 호감을 갖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가 북미지역 536명을 포함한 전세계 소비자 5,2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세 명 중 두 명(67%)은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북미지역의 경우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2004년 56.7%에서 68.5%로 급증했다.
LA 한국문화원 박순태 영사는 “아시아 국가를 강타한 한류 열풍이 전세계적인 한국 호감도 상승의 토대가 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한류 외에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과 경제성장으로 인한 한국제품의 질 향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감도 증가와 함께 한국의 대표 이미지도 한류(아시아), 음식(일본), 월드컵(유럽), 우수한 기술(중남미), 자동차(중동·아프리카) 등으로 다양해졌지만 미국인들은 여전히 한국전쟁, 분단국가, 북핵 문제를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선화 KOTRA 통상전략팀장은 “지역적 국가 이미지 격차 해소 및 제고를 위한 적극적 해결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가 브랜드가 미약하다는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 마련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정치·사회·문화 분야를 평가하는 문항에 대해서도 북미지역 응답자들은 타 지역에 비해 부정적 시각이 높았다. 한국의 정치적 안정과 외국인에 대한 개방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북미지역 응답자는 각각 35.0점과 40.5점을 줘 비교집단 중 가장 부정적이었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도 이미지와 현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이유는 일반인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한국과 정치·역사적 차원에서의 한국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칼스테이트 LA 사회학과 유의영 교수는 “삼성이나 LG가 만든 TV를 통해 LPGA에서 한국선수의 활약을 보며 호감을 갖게 되지만, 정치적으로는 한국정부의 돌출 행동으로 인해 한국과 긴장이 강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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