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창문 판자로 막고 비상연료 구입
허리케인 윌마가 이번 주말께 플로리다 남쪽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지역 한인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불과 한달 전 뉴올리언스를 폐허로 만든 카트리나의 악몽을 옆에서 목격한 한인들은 윌마의 움직임에 이목을 떼지 못하며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기원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를 더욱 힘들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했다.
플로리다 최남단 키 웨스트 지역 주민에 대한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마이애미 지역 한인들은 20일 현재 허리케인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가족 마켓의 경우 윌마 북상소식이 전해지면서 업소 전면 유리창들을 가릴 베니어판 40여장을 준비해 놓았다. 또 업소를 찾는 한인들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업소 관계자는 “평소 새 비디오가 나오는 목요일이 가장 바쁜데 오늘은 형편없다”며 “구입하는 물건들도 라면 등이 주류로 냉동 또는 냉장이 필요한 식품은 정전사태를 우려한 때문인지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9월부터 개스비 폭등에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여파로 마이애미 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며 “만약 윌마로 인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며 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라고 걱정했다.
이와 함께 해안 주요 관광지를 오가며 장사를 하던 한인들도 대부분 일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이애미를 비롯한 주변 지역의 홈디포 등 대형 건축자재 체인점 등에는 베니어판을 구입하려는 주민들로 북적대고 있으며 주유소들도 비상유를 준비하려는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다.
마이애미 한인회(회장 정의황)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정의황 회장에 따르면 이날부터 각 임원들과의 연락체계를 점검하고, 이 지역을 관할하는 애틀랜타 총영사관과 수시로 상황을 논의하는 등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마이애미를 비롯한 주변지역의 한인인구는 약 1만2,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정 회장은 “오늘부터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며 “카트리나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윌마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한인들의 근심을 전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CNN 등을 통해 허리케인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재해발생 시 재난대비 행동지침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정진원 영사는 “전담영사를 배치, 현지 한인사회와 계속 접촉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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