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남가주 절반 이하
물가 싸고 비즈니스 유망
대기업 본사 속속 진출
한인타운에서 프라퍼티 매니저로 일하는 한모씨(36)는 주말이면 애리조나 피닉스로 떠난다. LA에 있는 빌딩을 매각하고 대체 빌딩을 찾는 게 피닉스 여행의 목적이다. 한씨는 “값이 오를 대로 오른 LA 빌딩 하나 팔면 그 곳에서는 몇 개를 살 수 있어, 부동산 시장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한인이 몰려가고 있다. 최근 3년간 피닉스로 이주한 한인이 4,000명에 이른다고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LA에서 전도사로 봉직하다 지난해 초 피닉스로 옮긴 박모(65·여)씨가 대표적인 경우다. 박씨는 살던 집을 50만달러에 팔고, 피닉스에서 그 절반에 같은 규모의 집을 샀다. 나머지 돈은 은퇴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박씨처럼 피닉스로 옮기는 가장 큰 이유는 피닉스가 집을 비롯한 부동산 가격이 남가주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피닉스의 중간 주택가격은 21만8,196달러로 47만5,000달러를 넘어선 남가주 지역의 절반 수준이다. 피닉스의 전체 물가지수도 98정도로 전국 평균 아래다.
사람들이 옮기면서 비즈니스 거래도 늘어 피닉스에서 대출 사업을 시작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김진영 윌셔은행 시애틀 대출사무소장이 그렇다.김 소장은 “시애틀에서 사업을 정리하고 피닉스에서 비즈니스를 사려는 한인이 적지 않다”며 “같은 매출에도 피닉스의 비즈니스는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에 한인들이 많은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피닉스의 인구는 142만명으로 단일 도시로는 전국 5위다. 피닉스 인근 지역까지 합할 경우 미국에서 8번째로 빨리 성장하는 도시다. 한인을 포함한 미국인도 피닉스에 눈을 돌리는 또 다른 이유는 피닉스에 첨단기업 본사가 잇따라 들어서는 것과 관련이 있다.
김석환 뉴스타부동산 피닉스 지사장은 “3년 전부터 한인들의 이주가 부쩍 늘어 지금은 한인 인구를 2만5,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한인은 대개 세탁소, 리커샵, 의류업에 많이 종사하지만 젊은 층에서는 하이텍에도 많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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