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찰국 “대부분 폭력조직이 강요”
타운 내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마약 복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치안당국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소 유흥업소 종사자 두 명 중 한 명은 마약에 노출돼 있다. ‘2000-2001 전국 마약 남용에 관한 가정 조사’의 12세 이상 한인 평균 마약 복용 비율 5.0%에 비하면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LA시경찰국(LAPD)은 유흥업종 종사자 대다수가 마약을 경험했고, 이들은 대부분 조직폭력배에 의해 강제적으로 마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이후 대대적 매춘단속을 펼치는 주된 이유도 이런 매춘 여성의 인권 보호에 있다는 게 경찰당국의 입장이다.
LAPD 제이슨 이 공보관은 “매춘이 있는 곳에 마약이 있고 그 뒤에 조직폭력이 있다”며 “타운 내 매춘 여성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출신 여성의 배후에는 조직폭력배가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마약 투약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종사자들은 강제성 여부에는 이견을 나타내지만, 마약이 일반화 돼 있다는 데는 동의했다.
올 봄까지 타운 내 한 룸살롱에서 일했던 여성은 “절반 이상의 언니들이 대마초를 피고, 히로뽕을 맞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미국에서는 마약과 도박만 안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로 술집이 문을 닫는 새벽2시 이후 숙소나 타운 내 모처에서 단체로 마약을 접한다. 한 택시기사는 “퇴근이 끝난 새벽 2시 이후 택시를 이용하는 여자 승객 대부분은 약 손님“이라며 “타지 생활의 외로움과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마약에 빠지는 여성이 많다”고 전했다.
유흥업 종사 여성들은 일단 마약에 노출되면 직업과 신분의 특성상 좀처럼 올무를 벗어나지 못한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나눔선교회 김영일 목사는 “2세들은 힘든 재활과정을 부모나 친구의 도움을 통해 견뎌 내지만, 이들은 주변의 도움이 없어 마약의 그늘을 벗어날 생각도 못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전문가들은 한인 여성은 수치심 때문에 재활기관 이용 및 상담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적극적인 극복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 아시안 마약 남용 방지 프로그램 에벌린 김 디렉터는 “체류신분에 상관없이 마약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한인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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