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을 수년째 휩쓸고 있는 부동산 붐이 기존의 낡은 호텔이나 저렴한 임대 아파트 건물들을 초호화 로프트나 콘도 등으로 개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LA 시의회가 다운타운의 호화 주거지화 추세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LA 시의회는 11일 기존의 1베드룸 아파트나 주거용 호텔을 현재 시세로 임대 및 분양하기 위한 로프트나 콘도로 새로 짓는 건축허가를 1년간 유예한다는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잔 페리 시의원이 제안한 동의안에 따르면 다운타운의 주거용 건물을 마구잡이로 헐어내는 작업을 일단 중단시키고 1년 안에 주거지 보존 조례를 제정, 그에 따라 주거지 재개발을 해나간다는 것이다.
시정부가 다운타운의 주거지 재개발 추세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호가하는 로프트나 콘도 붐이 다운타운에 일면서 원래 거주하던 빈곤층이나 홈리스들이 한꺼번에 쫓겨난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나왔다.
통계에 따르면 정부 보조를 받아 빈곤층에게 임대하는 다운타운의 아파트 중 무려 1,200유닛이 지난 수년 동안 철거 등으로 사라졌고 2,000유닛이 현재 콘도 등으로 개조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저렴한 임대 아파트나 거주용 호텔들은 최근의 부동산 붐을 타고 유닛당 수십만달러에서 100만달러가 넘는 콘도나 로프트로 개축됐다.
센트럴시티 협회에 따르면 다운타운 거주 인구는 수년 전 1만8,000명에서 현재 2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관계자들은 다운타운에서 살기 위해 들어오는 인구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이 지역 고급 아파트나 콘도 건축 추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시의회의 다운타운 주거용 건물 철거 및 개축 허가 잠정보류 결정에 대해 역사적 건물이 마구 철거되는 것을 우려해 왔던 관계자나 홈리스 및 빈곤층 주민을 대변 단체는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업자측은 모처럼의 다운타운 재개발 열기를 식게 만드는 조치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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