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車부품업체 델파이 파산보호신청
부품 조달 차질·협력업체에도 연쇄 파장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인 델파이가 최근 미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함에 따라 미 자동차 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0일 델파이의 로버트 밀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8일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미국 공장의 상당 부분을 매각 통합 폐쇄하는 고강도 구조 조정을 통해 2007년까지 회사를 회생하겠다는 자구계획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델파이는 중국과 유럽 등 미국 이외의 사업장에 대해서는 파산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1999년 제너럴모터스(GM)에서 분사한 델파이는 포춘지가 지난해 선정한 500대 기업 가운데 63위에 오를 정도로 미국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려왔다. 전세계적으로 18만5,200명이 근무하고 있는 델파이는 최근 철강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미국 내 생산 감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48억 달러의 손실을 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7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델파이는 과다 인력과 고임금을 경영 악화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델파이는 GM에서 분사할 당시 미국자동차노조(UAW) 소속 근로자에게 시간당 27달러의 임금을 지급하고 퇴직근로자 4,000여명에게도 매년 4억 달러를 들여 부분임금과 의료복지 혜택 등을 주기로 했었다.
델파이의 구조조정 계획은 미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고와 임금삭감 조치가 따를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델파이는 약 1만4,000명에 이르는 미국 직원 중 30%를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13개 주의 31개 공장 상당수가 문을 닫아야 할 규모다. 자사 근로자의 임금을 시간당 10∼12달러로 크게 낮추는 협상안도 UAW에 제시됐다.
델파이의 파산보호신청으로 모회사인 GM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분사 당시 GM측은 2007년 중순 이전 델파이가 파산할 경우 은퇴자의 의료 및 연금 혜택을 책임질 것을 합의했다. GM측은 이 비용이 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차 1대당 평균 1,500달러의 직원 복지 혜택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GM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델파이의 500여 협력 업체도 후폭풍을 맞았다. 공급 제품의 가격인하 압력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협력 업체들은 임금 삭감이나 해외 노동 인력 확충으로 비용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GM과 포드 등 미 자동차 제조업체도 당장 해외로부터 더 저렴한 자동차 부품을 조달받기 위해 아웃 소싱에 나서야 할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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