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 시카고 마라톤, 한인 200여명 출전
함께뜁시다 회원 전원 완주
4만5천여명의 인파가 시카고 거리를 가득 메우며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9일 밀레니엄팍 내 콜럼버스 거리에서 출발한 마라토너들은 다운타운과 시카고 외곽 애디슨길, 데이먼길, 35번가로 연결된 26.2마일(42.195km)의 코스를 달렸다. 약간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의 발표에 의하면 코스 양 옆으로는 1백20만여명의 응원객과 관람객이 열띤 응원을 벌였다.
이번에도 역시 한인들의 활발한 참여가 돋보였다. 함께 뜁시다(Runner’s Club) 미중서부 회원 31명과 한국에서 온 아마추어 선수 4명,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타주 한인 등 200여명의 한인선수들이 출전한 것으로 추산됐다. 아내, 딸과 같이 뛰어서 함께 완주의 기쁨을 누린 안종근씨는 가족과 함께 뛰고 나니 서로간의 화합과 사랑도 커지는 것 같고 몸과 마음도 상쾌해져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함께 뜁시다의 회원 중에서는 강영석씨(남, 38)가 3시간 30분 16초, 송옥순씨(여, 44)가 3시간 39분 17초를 기록해 최고 기록을 획득했다. 대회 전체의 우승자는 남자부문에서는 2시간 7분 2초를 기록한 네덜란드의 펠릭스 리모가, 여자는 2시간 21분 25초를 기록한 미국의 디나 캐스터로 결정됐다.
응원의 열기도 뜨거웠다. 거리를 가득 메운 응원단들은 국가, 회사, 타운 별로 모여서 깃발, 나팔, 북 등을 이용해 지쳐가는 선수들의 힘을 북돋았고 시원한 물을 전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는 않았던 20여명의 함께 뜁시다 회원들은 선수들이 가장 피로를 느끼며 힘들어하는 23마일 지점인 웬트워스 길과 35번가가 만나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 한인 선수들을 포함해 모든 주자들에게 열띤 응원을 선보였다. 한국관광공사와 상공회의소가 후원하기도 했던 이번 응원행사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한인들이 한국의 전통 춤을 추는 가운데 북, 꽹과리의 힘찬 소리가 울려퍼져 선수들의 기운을 돋구었다.
응원전을 준비한 함께 뜁시다 글렌뷰 지역 회장을 맡고 있는 이완휘씨는 시카고의 큰 축제 중의 하나인 이번 마라톤 대회를 통해 시민들과 미 주류사회의 언론에 한국을 알리고 선수들도 격려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준비했다며 내년에는 주최측과 협의해서 정식 부스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는 동아일보 서울 마라톤 대회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경기 코스를 자동차로 함께 돌며 대회 운영 방법과 코스 관리에 관해 배워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의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세계적인 대회로 발돋움하고 있는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 직접 뛰기도 했고 응원전을 총괄했던 최창규씨는 시카고 시민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모두 하나가 되어 달리는 시카고 마라톤 대회는 시카고의 큰 자랑이라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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