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한인은행 1년새 18% 더 늘어나
회사원 정모씨(30)는 지난달 자신의 한인은행 체크 계좌 잔고가 체크 결제액보다 28.94달러가 모자랐다.
이 은행은 대신 이를 갚아주었고, 하루만에 잔고부족 펀드(NSF) 요금으로 15달러를 정씨에게 부과했다. 이자 7센트도 계좌에서 빼갔다. 은행은 하루만에 50%가 넘는 이익을 올린 셈이다.
정씨는 “물론 결제액만큼 충분히 잔고를 못 맞춘 제 잘못도 인정하지만 옆에서 30달러만 빌렸어도 이렇게 비싼 수수료는 내지 않아도 되지 않았겠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 기관들의 수수료 수입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들은 서비스 제공이라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고객인 한인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와 전국 크레딧 유니온 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과 저축기관, 크레딧 유니온이 계좌 서비스 요금으로 받은 돈은 모두 378억달러였다. 이는 10년 전보다 두 배가 늘어난 것이다.
나스닥과 장외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5개 한인은행도 지난해 예금 계좌 서비스 요금으로 총 4,057만달러를 벌었다.
이 수입은 1년 전보다 18.32%가 증가한 것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예금 규모가 가장 큰 한미가 예금 계좌 서비스 요금으로 가장 많은 1,444만달러를 벌었다. 이는 한미가 지난해 번 순이익 3,670만달러의 39%에 해당하는 것이다.
중앙(857만달러), 나라(764만달러), 윌셔(738만달러), 새한(254만달러)이 한미의 뒤를 이었다. 1년 전과 변화가 없는 나라를 빼곤 4개 은행 모두 10∼4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와 관련, 한 은행 관계자는 “주류와 한인 은행 모두 수수료 수익이 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한인 은행들은 몇 년 사이 고성장을 하면서 계좌 수가 급증해 예금 계좌 서비스 수수료가 많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부도수표와 ATM 수수료가 소비자에게 가장 큰 부담이다. 올 3월 현재 부도수표 평균 수수료는 27.13달러로 6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이자 지급 계좌에 대한 월 평균 서비스 요금도 올해는 11.08달러로 6년 전보다 22% 늘었다.
이 덕택에 올 6월까지 전국 8,868개 금융 기관이 서비스 요금으로 번 돈이 167억달러를 기록, 1994년 한해 전체 157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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