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테러전의 중심 전선… 계속할 것”강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6일 9.11 사태 이후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을 중단 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이라크를 대테러 전쟁의 ‘중심 전선’으로 규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시내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열린 민주주의 기부재단(NED) 주최 행사에 참석, 이슬람 무장세력이 “한 나라를 장악하면 이슬람 대중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스페인에서 인도네시아에 이르기까지 역내 모든 온건 정부들을 전복시켜 과격한 이슬람 제국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테러리스트들이 인류에 대한 전쟁의 중심 전선으로 여기고 있는 이라크를 우리 역시 대테러 전쟁의 중심 전선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슬람 과격주의를 과거의 공산주의에 비유하며 “우리는 결코 물러서거나 굴복하지 않고 완벽한 승리 이외에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 많은 희생과 시간, 각오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미국이 9.11 이후 본토에 대한 테러공격 3건을 포함해 모두 10건의 심각한 알 카에다 테러 기도를 저지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시리아와 이란 같은 나라는 테러리스트들과 오랜 협력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미국은 테러행위를 저지르는 자들이나 이를 지원하고 감싸는 자들을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5일로 다가온 이라크 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기존 이라크 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거듭 강조한 부시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카트리나 사태 이후 흔들리고 있는 자신의 지도력 회복을 노린 측면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