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튼 국장 “격리”- 리 바카 셰리프국장 “수용시설 늘려야”
LA 지역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두 수장이 노숙자 처리를 놓고 정반대 입장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LA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LAPD의 윌리엄 브래튼 국장은 가능한 한 홈리스들을 일반 시민으로부터 격리시키자는 입장인 반면 LA카운티 셰리프국의 리 바카 국장은 무조건적 격리보다는 홈리스 수용시설을 늘리는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약 2주일 전 LAPD 관할지역인 LA 다운타운 ‘스키드로’ 지역에 셰리프국 요원 2명이 정신병력의 홈리스 1명을 풀어놓고 갔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감정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브래튼 LAPD 국장은 철저하게 원칙을 따르자는 입장이다.
뉴욕에서 근무하다 3년 전 취임한 브래튼 국장은 취임 직후 시의원, 방송 취재진 등을 이끌고 ‘스키드로’ 지역을 걸으면서 “뉴욕보다 심하다”고 평가를 내리고는 대대적인 홈리스 단속에 착수했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을 걷는 것 같았다”고 표현한 브래튼 국장은 침 뱉기, 노상방뇨 등 경미한 위반자들도 범법 혐의로 법정에 세웠다.
이에 반해 바카 셰리프 국장은 다소 이상주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순찰 업무를 수행할 때 수많은 홈리스들과 접촉해 오면서 그들의 아픔과 고충을 체득했던 그는 단속이 결코 최선의 방책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취임한 이래 홈리스 문제를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은 바카 국장은 교도소나 구치소 인근에 ‘텐트 시티’ 등 홈리스 수용시설을 만들어 이들이 시내로 재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궁극적으로 홈리스들을 줄여 나가는 노력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전혀 다른 해법을 들고 나오는 두 책임자들의 행태에 대해 주변에서는 우선 홈리스들이 길거리에 나앉아 있지 않도록 배려해 주고 각자의 행동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지게 하는 중도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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