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국경서 전직경관 등 20여명 밀입국자 감시
국경순찰대,인권단체 등은 민간인 활동에 우려표명
<속보> 전직 군인, 경찰관 등 주민들로 구성된 민병대가 서부 워싱턴주의 캐나다 국경지역에서 밀입국자 감시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애리조나주의 멕시코국경 지역에서 밀입국자 감시활동을 벌였던 민병대는 워싱턴주 왓컴 카운티에서도 별도의 조직을 구성, 20여명의 등록회원을 주축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50달러의 입회비를 내고 자체적으로 훈련을 받은 후 지난 주말부터 린든-수마스 국경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남편과 함께 자원봉사 민병대원으로 나선 린든 주민 베시 메이단(48)은 “정부가 9·11이후에도 국경감시를 위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국경 순찰대는 민병대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이들의 국경감시활동에 반대하고 있지만 이들이 관련법을 지키는 한 별다른 제재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병출신이며 전직 경찰 심리분석가인 톰 윌리엄스 워싱턴 민병대장은 서북미 지역에서 60~1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앞으로 한달 간 국경감시활동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대임을 표시하는 완장을 두른 이들 대원은 워키토키와 쌍안경을 소지하고 불법 월경자들을 대상으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윌리엄스는 감시원들에게 거동이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순찰대나 민병대 사령부에 보고토록 했으며 이들과의 직접 대면은 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셉 줄리아노 블레인 국경순찰대장은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민병대가 정치적인 의도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법을 어기지 않는 한 제재조치는 취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왓컴 카운티 출신 릭 라슨 연방하원의원(민주·워싱턴)은 민병대가 캐나다국경의 특수사정에 대비가 없다며“밀입국자와 전쟁을 벌이는 멕시코국경과는 달리 범죄조직의 마약·총기 밀수가 주류를 이루는 캐나다국경은 훈련받은 전문요원들이 담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워싱턴 지부는 민병대원들이 멕시코국경에서도 주민들에게 접근하거나 괴롭히는 사례가 있었다며 서북미 민병대 활동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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