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물질 벤젠ㆍ톨루엔 발생량 휘발유의 5~12배
고유가로 사용량 급증 大氣 ‘빨간불’
우리나라에서 1년간 유사휘발유 사용으로 배출되는 유독물질 톨루엔의 양이 정상휘발유 사용으로 연간 나오는 양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5일 환경부가 밝힌 ‘유사휘발유가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정상휘발유를 연료로 쓸 경우 톨루엔은 승용차 1대가 1㎞ 주행 시 1.04㎎를 배출하지만 유사휘발유는 12배인 12.16㎎이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이 노현송(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유사휘발유 원료의 60%를 차지하는 용제의 연간 판매량이 2001년 79만 배럴에서 2004년 389만 배럴로 5배로 늘었다.
노 의원은 “이 같은 용제 상용량을 근거로 할 때 지난해 524만 배럴의 유사휘발유가 제조ㆍ사용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에서 자동차 연료로 판매된 정상휘발유 5,800만 배럴의 10%에 가깝다
유사휘발유의 사용량은 정상휘발유의 10분의1이지만 승용차 1대가 1㎞를 주행할 때 나오는 톨루엔의 양은 12배여서 연간 톨루엔 총배출량은 양쪽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유사휘발유가 다소 많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유독물질 벤젠의 배출량 역시 정상휘발유는 승용차 1㎞ 주행 시 0.48㎎이지만 유사휘발유는 5배인 2.35㎎이다. 일산화탄소도 유사휘발유의 단위 배출량이 정상휘발유의 2.5배이다. 두 휘발유의 사용량을 비교하면 유사휘발유의 벤젠 총배출량은 정상휘발유의 50%, 일산화탄소 총배출량은 25%에 이른다.
유해화학물질관리법상 유독물질로 분류된 톨루엔은 중추 신경계를 자극해 신경 계통에 이상을 야기할 수 있으며, 벤젠은 백혈병 임파암 혈액암의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물질이다. 일산화탄소도 많이 들이마시면 중독현상이 나타나고 온실효과를 일으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인상되면서 유사휘발유의 사용이 급증해 대기오염을 가중 시키고 있다”며 “유사휘발유 판매를 강력히 단속해 줄 것을 관련 부처 등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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