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수주과정 의혹 수사
경호업체는 면허취소 상태
경북 상주시 MBC가요콘서트장 참사를 초래한 행사의 주관사는 상주 시장의 매제가 대표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주관사는 대형 공연 경험도 없으면서 상주시로부터 이번 행사를 수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상주경찰서는 4일 가요콘서트를 비롯한 상주자전거축제의 주관사인 사단법인 국제문화진흥협회와 이벤트업체인 유닉스커뮤니케이션, MBC의 담당PD, K경호업체 직원 등 20여명의 행사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국제문화진흥협회 대표 김모(66)씨가 김근수 상주 시장의 매제임을 확인, 상주시와 협회의 계약과정 및 행사경비 부담 등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황모(49) 협회 부회장 등을 상대로 이 부분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제문화진흥협회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날 K경호업체 현장경비책임자인 이창근(38)씨를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긴급체포, 곧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K경호업체는 경찰조사 결과 지난 5월 세금을 내지 않아 면허가 취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이씨의 지시에 따라 상주시민운동장 직3문 열쇠를 가진 상주시 공무원 최모(49)씨가 문을 여는 순간 앞쪽에 들어오던 할머니 1명이 뒷사람들에게 떠밀려 넘어진 뒤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넘어져 일어났다. 사고 당시 직3문 앞에는 5,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있었으나 경호인력은 8명밖에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이번 참사에 대해 경찰의 경비 소홀이 논란이 되자 진상 파악을 위한 감찰조사팀을 현장에 급파했다. 대검은 대구지검에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상주시는 이날 문화예술회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유족 대표와 장례 절차 및 보상문제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박상진기자 okome@hk.co.kr
전준호기자 jhjun@hk.co.kr
상주=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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