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연합뉴스) 특별취재반 = 3일 오후 참사가 발생한 상주시민운동장 주변에는 사고 당시 구조요원은 전혀 없었고 안전 요원도 태부족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상주소방서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상주시의 협조 요청에 따라 당초 이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사고가 발생한 상주시민운동장 주변에 구급차 1대와 펌프차 1대를 배치할 예정이었다.
구급차는 운전사를 포함, 모두 3명이 탑승할 예정이었고 펌프차는 화재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오후 5시 40분께는 관람객은 수천명이 운집했지만 구조인력은 전혀 배치돼 있지 않아 대부분 노약자들인 사상자들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부상한 최복순(55.여)씨의 여동생(54)은 언니가 인파에 깔린 것을 가까스로 구조해 10~20분간 인공호흡을 하는 과정에서도 주위에 구급요원은 말할 것도 없이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많은 인파가 모이는 자리에 구급요원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씨는 경황 끝에 지나가는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인공호흡을 할 줄 모른다’고 말한 뒤 지나가버렸다고 흥분했다.
게다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상주자전거축제의 하나로 북천시민공원에서 개최된 `전국 MTB(산악자전거)대회’에도 전국에서 600여명이 참가했지만 상주시는 소방당국에 특별한 인력 배치를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돼 안전 불감증을 실감케 했다.
또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질서 유지와 안전을 책임진 안전요원도 태부족이었다.
이날 시민운동장 주변에는 행사를 주최한 사단법인 국제문화진흥협회가 자체적으로 위촉한 아르바이트생 80명과 경비용역업체 직원 20명, 경찰 20여명 등이 고작이었던데 비해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좌석 수는 2만개였다.
특히 아르바이트생들은 대부분 대학생들로 전문성이 크게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
행사를 주최한 사단법인 국제문화진흥협회측은 이날 행사장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 안전을 감안해 경찰측에 230여명의 병력 지원을 요청하기도했으나 인력 부족을 이유로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주최측은 안전요원 부족으로 질서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빚어진 이날 사고에 구조요원마저 배치하지 않아 줄일 수 있었던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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