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다일공동체 원장 박 종 원 목사
10월 04일, 오늘은 한국에서 ‘밥퍼사역’으로 널리 알려진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가 세운 다일천사병원이 개원 3주년을 맞이한다. 한국 청량리 뒷동네 전농동에 위치한 이 병원의 개원 3주년이 특별히 의미 있는 이유는 100% 무료병원이라는데 있다.
이 병원은 한국 개신교의 유일한 무료병원으로, 지난 1993년 9월 청량리 588 지역의 직업여성들이 모아준 475,000원이 병원건립의 씨앗이 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1구좌 100만원(1,000불)을 후원하는 ‘다일천사병원 건립을 위한 천사운동’이 시작되었다. 이 천사운동에 약 6,000여명이 동참하고, 미국에서도 약 600여명이 참여하여 9년 후인 2002년 10월 04일 병원이 개원하게 되었다.
10월 04일을 다일천사(1004)병원 개원일로 잡은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이 병원의 건립을 위해 1구좌 100만원(1,000불)을 후원한 이들을 천사(Angel)회원이라고 한다. 이 천사들에 의해 세워진 병원이라는 뜻에서도 다일천사병원이라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병원은 준종합병원 임에도 불구하고 100% 무료로 운영되는 터라 일반병원의 유급직원들이 하는 거의 대부분의 일들을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한다. 유급직원은 최소화하여 유급의사는 의무원장 단 1명뿐이고, 간호사도 최소한의 인원만 두고 있다. 약 70여명의 자원봉사 의사들, 수십 명의 자원봉사 간호사들이 봉사한다. 물론 약사도 100% 자원봉사다. 그리고 나머지 모든 분야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한다. 그런데 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아픈 몸을 치료받기 전에 천사 같은 자원봉사자들의 친절에 의해 상처 입은 마음이 먼저 치료된다. 천사 같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병원이라 다일천사병원이라 한다.
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한 마디로 돈이 없어서 일반 병원에 갈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다. 홈리스들, 행려병자들, 불법체류하는 제3세계 외국인 노동자들 그리고 혼자 사시는 독거노인들이 그들이다. 한국의 일반병원에는 아직도 보증금을 내던지, 보증인을 세워야 수술을 하고, 입원할 수 있다. 돈이 없으면 입원을 하거나 수술을 받는 것이 여전히 힘들고 어렵다. 그러니 이 병원이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든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겠는가!
그런데 놀랍게도 100% 무료로 진료하는 이 병원이 지난 3년 동안 별 탈 없이 잘 운영되어왔다. 무료병원은 건립도 기적이지만 그것이 운영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선 더 큰 기적이다. 한 달에 약 15~20만 불 가량의 운영비가 든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입원에서 퇴원까지, 수술비와 약값, 밥값 등 모든 것이 무료이니 지나친 일도 아니다. 이 병원의 운영을 위해 다일공동체는 지난 2002년 2월 2일부터 ‘다일천사병원 운영을 위한 만사회원’을 모집하는 ‘만사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천사운동’을 통해 병원을 지었고, ‘만사운동’을 통해 이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만사회원은 1구좌 만원(10불)을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회원이다. 처음에는 10,004명이면 병원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병원유지 비용이 늘면서 1차 10,004회원에 이어 2차 10,004회원을 모집 중이다.
한국 다일공동체는 다일천사병원 3주년을 맞으며 매년 10월 04일을 한국의 ‘천사데이’로 하자고 전 국민들에게 제안했다. 그리고 오늘 그 선포식을 갖는다. 이 날만큼은 모든 국민이 나보다 힘들고, 어렵고, 약한 사람의 천사가 되자는 뜻이다. 이에 한국 다일공동체가 세운 미주다일공동체도 오늘 ‘천사데이’를 맞아 애틀랜타 한인커뮤니티에 제안하고자 한다. 오늘은 우리 모두가 천사가 되자고... 오히려 한국보다 우리가 그 선택의 폭은 더욱 클 것이다.
(다일천사병원 후원 및 문의: 박종원 목사 404-512-9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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