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들의 정치력 위상을 점검하고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포럼이 시민연맹(전국의장 신현웅) 주최로 30일 맥클린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교수, 언론인, 시민단체 대표, 종교계 인사 등 각 분야에서 연사를 초청,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시각으로 한인사회의 정치력 수준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 포럼에서 발표자들은 괄목할 만한 경제적 성장을 이룬 한인사회가 이제는 정치력 신장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동의하면서 차세대 지도자의 발굴과 육성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주미한국대사관의 이백순 참사관은 “앞으로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은 정치적 영향력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참사관은 그러나 “한인 1세 지도자들이 은퇴할 경우 뒤를 이을 차세대 지도자 후보군이 부재하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1.5세, 2세의 참여 확대 노력을 적극 전개하면서 네트워킹을 통해 전국 세력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항렬 교수는 한인들의 정치 참여가 저조한 이유로 ▲한인들의 영어 구사력 부족 ▲정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 ▲경제 및 가족 중심적인 생활 패턴 ▲한인 1세들의 본국 정치에 대한 지나친 관심 ▲시민권 취득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한국 언론이나 비디오 등을 즐기는 한인들이 본국 지향적인 사고를 고치지 않으면 정치력 제고가 어렵다”며 보트 피플로 미국에 들어와 짧은 시간에 무시못할 정치력을 키운 베트남계 주민처럼 한인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가져야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류재풍 교수(로욜라대)는 “소수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던 미국사회가 지난 2000년 대선 이후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한인사회도 미 국익과 일치되는 이슈들을 가지고 로비를 강화하며 전략을 세워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류 교수는 또 “2세들이 한인사회를 가까이 하지 않는다고 무조건 걱정할 이유는 없다”며 “자녀들이 각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이들도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는 일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인사회의 눈과 귀의 기능을 맡고 있는 동포 언론의 역할도 조명됐다.
유석희 워싱턴 한국일보 사장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언론의 기능은 막중하다”며 “특히 동포 언론은 한인사회 이미지를 제고하고 차세대 일꾼을 키워내는 사명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에서는 이밖에 써니 한 KAC-이사장, 권오윤 한인연합회 부회장, 신현웅 시민연맹 전국의장 등이 정치력 향상을 위해 한인사회 각 분야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과 의견들을 나눴다.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