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와 리타 등 연속된 허리케인의 강타로 인적이 사라졌던 뉴올리언스에 사람들의 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해 발생 한달여만에 대피했던 뉴올리언스 주민들의 본격적인 복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정부는 17만명의 주민들이 보금자리를 찾아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허리케인이 강타하기 이전과 비교,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 26일 알제이를 개방한데 이어 30일 프렌치 쿼터, 가든 디스트릭 등 침수 피해가 적은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복귀를 허용했다.
84년부터 가든 디스트릭에 살았던 버지니아 담스타트더(75) 할머니는 “이곳은 나의 고향이다. 뉴올리언스를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는 허리케인을 피해 남편과 함께 휴스턴으로 대피했었다. 식품점을 운영했던 저메임 카사는 비록 오랫동안 잠겨져 있던 상점 내 음식 썩는 냄새가 진동했으나 “피해가 예상보다 적어 다행”이라며 “조만간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타 엄습 이전 레이 내긴 시장의 주민 조기 복귀 허용방침에 반대했던 연방 재난관리청(FEMA) 관계자들도 이번에는 주민들의 복귀를 동조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꾸었다. 피해 지역 복구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타드 앨런 미 해안경비대 부대장은 “이제 주민들을 들여보낼 때”라고 말했다.
한편 뉴올리언스 주민들의 복귀가 러시를 이루고 있으나 건설 인력 및 자재 부족 등으로 시가 제대로 된 모습을 찾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가 플로리다를 스치고 간 뒤 주택복구가 완료되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으나 카트리나로 파괴된 주택은 앤드루 때보다 10배나 많은 상황이라고 AP통신은 밝혔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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