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은 가족 부양 책임자가 사망했을 경우 남은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안전장치다. 보험가입 액수는 연소득의 20배면 안심할 수 있다.
유명 재정계획가 수지 오맨의
생명보험 알뜰샤핑 가이드
가입은 부양책임자만… 자녀는 불필요
연 소득의 20배 보험금이면 ‘안심’
생명보험은 종류도 많고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루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사이기에 생명보험의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가입하려다가 그만 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험판매원의 설명을 들으면 가입하기 위해 생각하고 선택해야 할 것도 많고 보험료도 적지 않아 가입 문턱에서 다음 기회로 미루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유명한 재정계획가 중 한 사람인 수지 오맨의 설명을 들으면 생명보험 가입은 간단 명료할 뿐 아니라 비용도 적다. 주변의 보험 판매원들의 권유와는 좀 다를 수 있지만 다음은 오맨이 알려주는 생명보험 알뜰샤핑 가이드.
유명 재정계획가 수지 오맨.
▶누가 가입하나?
첫째, 생명보험을 필요로 하는 유일한 이유는 자신에게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가족-배우자나 아이들, 파트너, 또는 노부모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자신에게 의존하는 사람이 없다면 생명보험은 필요치 않다. 간단하다.
이러하므로 부모들이여, 주위에서 권유한다고 해서 자녀에게 생명보험을 가입해 주는 일은 하지 말기를. 생명보험이란 가입자가 사망함으로써 더 이상 갖지 못하게 되는 수입을 대체해 주기 위한 것임을 기억하라. 따라서 자녀 이름으로 생명보험을 사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당신이 자녀의 수입에 의존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어떤 생명보험?
오직 한가지 기간(term) 생명보험만을 찾아야 한다. 재삼 강조해서 말하건데 다른 형태의 생명보험은 사지 말라. 다른 형태의 보험 ‘현금가치’(cash value)라 불리는 생명보험이 있는데 당신이 묻는다면 “많은 돈 낭비”라고 대답해주겠다.
이들 캐시 밸류 보험은 다양한 향을 가미한 형태로 나와 있는데 홀 라이프, 유니버설 라이프, 베리어벌 라이프 등이 그것들이다. 누군가 이들 플랜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면 한마디로 ‘No’라고 답하라.
기간보험에 비해 ‘엑스트라’로 추가된 것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기간보험에 비해 10배나 비싼 경우도 있다. 캐시 밸류 보험은 기간보험에 투자적 요소들이 추가된 것인데 길게 말할 것 없이 간략하게 말한다면 생명보험을 저축과 투자 수단으로는 비용면에서 적절치 못하다. 따라서 순수하게 생명보험만을 제공하는 플랜을 택하고 그 외의 비싼 것들을 구입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이미 캐시 밸류 보험을 매입해 있다면 취소하고 기간보험을 살 것을 권한다. 단 새 보험가입이 완료될 때까지는 갖고 있어야 한다. 현재 병을 갖고 있다면 염가의 기간보험을 구하기가 어려울 것이므로 기존의 캐시 밸류 보험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기간은?
기간(term)보험이란 정해진 기간에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수혜자가 보험금을 수령하는 것이므로 기간을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두 살짜리 아이가 있다면 20년 기간 보험을 들면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는 걱정이 없다. 아이가 13세라면 10년 기간 보험이면 충분할 것이다.
▶보험금액은?
가입자 사망 때 수령하게 되는 보험금액을 결정하는 일이 남았다. 복잡한 계산이 필요 없다. 이 부분 역시 간단하다. 당신이 죽고 없을 때 수혜 가족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연간 소득의 20배를 사망 베니핏으로 제공하는 보험을 사면 된다.
왜 20배인가? 남은 가족들을 확실하게 지켜 주기 위해서다. 양질의 공채에 투자하면 연율 5%의 이자가 나오는데 이렇게 하면 원금은 전혀 까먹지 않고도 연간 필요한 소득이 마련된다. 공채 이자 수입만으로도 아무런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배우자와 자녀들이 일년에 5만달러(세전)를 필요로 한다면 보험금이 100만달러 나오는 보험을 사는 것이다. 사망 때시 100만달러의 보험금을 받아 연율 5%의 공채에 투자하면 일년에 5만달러의 소득이 나온다.
보험금 100만달러를 받는데는 40세 남자가 20년 기간보험을 들면 월 80달러, 30세 남자가 가입한다면 월 50달러면 된다. 어찌 될지 모르는 험한 세상에서 이 정도의 소액으로 마음의 평안과 남은 가족들의 경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다면 가치 있는 투자가 아닌가.
소득이 필요한 기간을 좀 더 단축하거나 수혜자의 소득에 10배면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됐을 때 남은 배우자는 초죽음이 된 상태가 된다. 금방 툴툴 털고 일어나 일을 하기란 어렵고, 또 이미 취업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들어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남은 가족들이 상심한 가운데서도 경제적으로는 아무런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하려면 20배란 계산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차이 나지 않는 보험료 때문에 남은 가족들의 재정적 융통성을 해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부부 모두?
부부 중 한 사람이 집에서 자녀들을 보살피고 있다면 두 사람 모두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집에서 자녀를 보살펴온 쪽이 죽을 경우 차일드케어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험금 결정 때 차일드케어 비용과 아이가 언제까지 필요로 하는지를 연관지워서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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