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9월 18일)이 눈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는 명절 분위기가 안나고 있다.
추석을 맞아 식품점을 비롯한 백화점, 선물가게, 떡집 등 한인 업체들은 명절 대목특수를 노렸다. 그러나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고유가로 인한 경기 침체와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재민으로 미 전역이 뒤숭숭한 가운데 명절 분위기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조용히 지나가 한인들 사이에서도 추석이 언제인지 모르겠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인타운 인근한 위치한 식품점들도 추석 대목을 맞아 재수용품을 비롯해 선물세트를 대거 준비했으나 재수용품을 제외하곤 선물세트의 판매가 매우 저조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나마 재수용품인 대추, 밤, 사과, 배 등이 잘 팔리고 있으나 손이 작아진 가계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실제로 식품점을 들리는 고객의 수는 예년에 비해 적진 않지만 구매 규모는 많이 줄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추석이 아직 몇 칠 남았으니 추석 하루 전이나 당일에 한인 고객이 몰리지 않겠냐는 희망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로렌스길에 위치한 낙원떡집 차두만 사장은 미국에 큰 사건들이 나니 경기는 전 같지 않다. 예년에는 추석 일주일 전부터 주문이 밀렸으나 올해는 조용한 편이다. 그러나 그래도 추석인데 당일날과 전날인 토요일 양일 간은 바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들에게 인기있는 명절 선물로 자리잡은 녹용, 꿀, 영양제, 비타민, 각종 액기스 등 건강보조식품의 판매도 작년 같지 않다는 말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다들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지난달에 비교해 판매량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스코키에 거주하는 정영철씨는 가계가 갑자기 어려워진 것은 아니지만 고유가로 경기가 불안정하다니 괜히 지갑 열기가 힘들고 위축이 된다고 말했다. 샴버그에 사는 이진현씨도 각처에서 카트리나 성금 모금을 하고 있고, 그 피해가 크다는 소리에 마냥 들뜰 수는 없어 이번 추석은 조용히 가족과 함께 보낼 계획이라고 전하는 등 추석명절을 조용히 보내겠다는 한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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