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포커스] ‘부모-자식의 정’ 인기 드라마 중심소재…극단적 설정 패밀리즘 왜곡 지적도





드라마 성공의 키워드는 ‘패밀리즘’!
부모 자식 간의 정을 중점적으로 다룬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 동안 드라마의 최강 소재였던 남녀 간의 사랑이 서서히 주변부로 밀려나는 한편 패밀리즘(가족주의)이 중심 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MBC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를 비롯해 KBS 2TV 주말극 ‘슬픔이여 안녕’, KBS 1TV 일일극 ‘어여쁜 당신’ 등 부모자식 간의 애끊는 정을 애절하게 다룬 작품들이 일제히 상위권을 장식하고 있다. 평일 밤 10시대의 최강자인 KBS 2TV 수목극 ‘장밋빛 인생’도 패밀리즘을 주된 소재로 하는 점에서 맥이 닿아있다.

이들 작품에서 남녀 간의 사랑은 패밀리즘 주변에서 양념 역할을 하는데 그치고 있다. 드라마의 중심 코드가 연애에서 가족으로 재편되는 양상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작품은 다소 뒤틀어진 상황이라는 공통점 속에서 각기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는 부모 자식의 정을 애절하게 다루며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한혜진은 자식 때문에 사랑에 갈등을 겪게 되고 김서형은 숨겨왔던 자식으로 인해 결혼 생활에 위기를 맞는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지극한 모성애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동정표를 한껏 받고 있다. ‘어여쁜 당신’은 다소 극단적이다. 이혼한 남편 김승수의 아이를 임신한 이보영이 재혼을 앞둔 상황에서 벌어지는 아이에 대한 가족들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아이에 대한 김승수의 사랑과 전시어머니 박원숙의 아이에 대한 집착, 그리고 이보영의 아이를 지키려는 노력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물론 ‘굳세어라 금순아’와 ‘어여쁜 당신’ 모두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패밀리즘을 강조하며 시청자들을 흡인하는 데는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슬픔이여 안녕’은 김동완을 놓고 낳은 정과 기른 정을 놓고 갈등하는 가족의 모습이 재미 요소다. 낳아준 어머니와 길러준 어머니가 극적인 화해를 하면서 가족 간의 오랜 원한까지 풀어가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드라마 속 패밀리즘은 극단적으로 왜곡되기도 할 전망이어서 논란도 예상된다. 10일 첫 방송될 SBS 주말극 ‘하늘이시여’가 친딸을 며느리로 맞아들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다루는 것. 가족상의 지나친 왜곡에 대한 시청자의 시선은 벌써부터 따갑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