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내 회사라는 기쁨과 책임감에 하루 종일 뛰어다녀도 피곤할 줄 모르겠습니다. 혼신을 다해 바친 지난 세월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타운의 대표적 자동차 업체 중 하나인 ‘할리웃포드’ 앤디 홍 사장은 얼마 전 이 업체의 전문 경영인에서 오너로 변신, 어느 때 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창업주인 김윤성 회장이 현업에서 은퇴하며 그동안 동고동락한 홍 사장에게 회사를 매각한 것이다.
홍 사장의 스토리는 언론에 보도 된 후 한동안 인구에 회자됐다. 거칠기로 소문난 자동차 업계에서, 그것도 한 업체에서 20년 이상 근무하고 말단 세일즈맨으로 출발, ‘사장’ 자리를 꿰차고 마침내 ‘주인’이 됐기 때문이다.
“은퇴하면 한 솥밥 먹던 직원들에게 회사를 넘길 것이라던 김 회장의 평소 소신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밝힌 홍 사장은 “대학졸업 후 첫 직장이 내 비즈니스가 될 줄은 몰랐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5년 전부터 홍 사장에게 미래를 ‘준비’ 하라고 말해왔다고 한다. 이는 홍 사장에게 더 큰 자극이 됐고 이후 업계의 부진에도 불구 비즈니스는 순항했다. 미국에서는 ‘대를 잇는 비즈니스’로 알려진 딜러십을 직원에게 넘기고 몇 백만 달러나 되는 권리금마저 포기한 김 회장의 결단은 아직도 업계의 신선한 충격이다.
지금은 흔히 샐러리맨의 위기 시대라고 말한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월급쟁이들은 언제 ‘사오정’이 될까 하는 불안감 속에 살고 있다. 거센 감원 태풍에 시달리다 보니 ‘생존’만으로도 감지덕지하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들린다.
비즈니스 성공의 관건은 ‘좋은 직원’이라고 하지만 타운에는 종업원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업체가 적잖다. 얼마 전 타운의 한 대형업체 전문 경영인이 갑자기 낙마, ‘화제’가 된 적이 있다. 25년간 한 직장에 몸담고 말단에서 대표까지 올라 샐러리맨의 롤 모델로 평가받았던 사람이기에 ‘충격’은 자못 컸다. 막강한 오너 체제가 굳은 한인 기업체에서 월급쟁이를 거쳐 ‘스타급 임원’이나 전문 경영인으로 롱런하는 것은 물론 발탁되는 것조차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홍 사장의 변신은 “샐러리맨 위기의 시대에도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줬다.
이해광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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