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마지막 전사 장면 촬영 눈물 ‘왈칵’…’충무공의 현신’ 극찬, 종영 감회 남달라
김명민 화보
“내 죽음을 적들에게 알리지 말라!”
탤런트 김명민이 죽음을 앞두고 남긴 이순신의 명대사를 끝으로 1년 3개월에 걸친 KBS 1TV 사극 ‘불멸의 이순신’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순신의 영욕의 세월을 너무도 잘 그려낸 덕분에 ‘이순신 장군의 현신’이라는 극찬까지 받았던 김명민이 이순신으로 살아온 시간을 뒤로 하고 이제는 연기자 김명민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지난 24일 부안 세트 촬영장에서 ‘불멸의 이순신’ 촬영을 모두 마치고 25일 다큐멘터리 촬영에 임한 김명민의 음성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연기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나조차도 답답하게 느껴졌던 이순신의 인간미에 빠져들며 나 자신이 그 시대를 살았던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대장정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김명민은 왜적의 총탄을 맞고 죽음을 맞는 마지막 촬영에 임하면서 북받쳐 오는 울음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어야 했다. 지난 2004년 6월 이미 촬영했던 장면을 전개에 맞춰 다시 촬영했지만 감회는 완전히 달랐다. 누구보다 강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지만 지난 15개월의 시간은 그에게 남다른 감격을 전해줬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 촬영에 임하는 며칠 동안 나도 모를 감흥에 휩싸여 지낸 것 같다. 마치 오랫동안 입고 애착을 갖던 옷을 벗어야 하는 기분이랄까. 그냥 멍한 가운데 울음이 날 것 같았다”고 했다. 평소 술을 입에도 안 대던 김명민이지만 24일 촬영을 마치고는 고락을 함께 한 동료들과 소주잔을 기울였다. 한잔 한잔 넘어가는 소주와 함께 눈물을 삼켰음은 물론이다.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을 촬영하면서 연기자로 크게 성장하는 과정에 갓 태어난 아들 재하의 부쩍부쩍 자라는 모습을 곁에서 지키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했다. 지난 4월 돌을 지난 재하는 벌써 뛰어다닐 정도로 컸다. 김명민은 “아들에게 미안하다. 그러나 재하가 좀 더 큰 뒤 아빠가 연기한 ‘불멸의 이순신’을 볼 것을 생각하면 뿌듯하다.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된 것 같다”?말했다.
김명민은 28일 ‘불멸의 이순신’ 최종회를 본 뒤에는 한 동안 가족과만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뉴질랜드로 여행도 다녀올 계획이고 그밖에도 여러 장소를 가족과 함께 여행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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