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감동’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 영화 ‘외출’ 홍보를 위해 대만을 방문 중인 초특급 한류 스타 배용준이 폐암 말기의 팬을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쾌유를 빌었다.
대만 언론들은 21일 배용준이 전날 대만 팬클럽 회장 랴오민쥔(廖敏君)의 어머니이자 역시 그의 팬인 젠메이주(簡美珠) 여사가 입원한 타이베이 완팡(萬芳)병원을 찾았다가 눈물을 흘린 이야기를 ‘배용준 암환자 팬 병문안에서 눈물’ 등의 제목으로 대서 특필했다.
작년 3월 배용준의 대만 방문 때만해도 두딸과 함께 공항ㆍ호텔 등 배용준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 나섰던 젠 여사는 폐암 진단을 받고 지난 4월부터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입원 후 젠 여사의 유일한 낙은 배용준의 사진을 보는 것과 문병온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배용준 스토리로 화제의 꽃을 피우는 것이었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돼 산소 마스크에 의존해 지내느라 말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배용준의 병문안을 지켜본 완팡 병원 관계자는 젠 여사는 산소 마스크를 쓰고 있어 말을 할 수 없었지만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면서 배용준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젠 여사의 눈물을 닦아주고 손을 잡아주며 빠른 쾌유를 빌었다고 전했다.
젠 여사의 주치의 저우즈밍 의사는 암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심적 지지라면서 배용준이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병상에 있는 팬을 보러 오다니 환자에게 가장 큰 격려가 됐고 너무 감동했다고 말했다.
배용준을 쫓아 병원까지 따라간 일부 팬, 병원 관계자들 모두 한결같이 배용준은 너무 좋은 사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배용준은 당초 젠 여사의 병문안 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마음이 편치 않다며 대답을 일절 거부했으나, 이날 저녁 대만 유선 ETTV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에 관한 질문을 받자 나의 어머니와도 같은 분이라며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대만 언론들과 누리꾼들은 배용준의 따뜻한 마음씨에 대체로 찬사를 보냈으나 배용준 자신은 비밀리에 병문안가려던 것이 공개된 것에 대해 언짢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방문을 이용해 ‘배용준 완팡 병원에 사랑을 보내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제작한 병원측의 약삭빠른 상혼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한편 배용준은 21일 오전 대만대 종합체육관에서 2천명의 팬들과 만남을 가졌으며 팬들이 그를 위해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한 것을 알고 이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어로 화답했다.
배용준은 대만,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지에서 모인 팬들이 한국어로 ‘가지마’라며 아쉬움을 표하자 역시 중국어로 또 오겠다면서 2박3일간의 대만 방문 일정을 마쳤다.
abbey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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