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 개인등 십시일반 성금 기탁 이어져
▶ 연장자 12명 1200달러 전달
최근 시카고 한인사회에 대한 일부 불신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의 문화회관 건립을 향한 온정의 손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문화회관 건립기금 모금을 위해 시카고 일원 한인식당들을 순회하며 웨이터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장기남 문화회관 건추회 회장의 사연이 본보를 통해 알려지면서 각 단체와 개인들은 크고 작은 성금을 건립기금으로 내놓고 있다.
장 회장에 따르면 지난 한주 동안 처음 일을 시작한 전주식당측에서 기증한 800달러를 비롯 손님으로 식당을 찾은 한인들이 기증한 액수를 합산해 약 2천 달러의 기금이 추가로 모금됐다. 이는 앞으로 우편을 통해 전달될 기금은 제외한 것으로 기부금 액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회장이 앞으로 서빙 봉사를 할 예정인 한인식당 우래옥에서는 이미 1천달러의 기금을 문화회관 건립을 위해 내놓겠다고 약정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문화회관 건립기금 모금을 위한 온정의 손길들은 비단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한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어서 더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얼마전 장 회장은 큰 의미가 담긴 기금을 전달받았다. 그동안 친목을 위해서 모임을 갖던 김정채(91)씨 외 11명의 연장자들이 각각 100달러씩 모아 1천200달러를 건립기금으로 장 회장에게 전달한 것. 대부분 정부에서 보조하는 연금으로 생활하는 80∼90세 사이의 연장자들인 이들은 100달러는 우리들에게 큰 돈이지만 후손들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내놓았다며 많은 돈은 아니지만 이걸 계기로 많은 한인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모금의 액수가 이어지는 것 뿐 아니라 문화회관 건립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던 이들의 상당수도 최근 들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남 건추회장에 따르면 얼마 전 그가 봉사하고 있는 한인식당을 찾은 송모씨와 유모씨는 모금함을 가리키며 저기다 돈을 넣으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며 문화회관 건립 기금의 향방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고 한다. 자신들의 음식을 서빙하는 웨이터가 건립추진회의 회장인 것을 몰랐던 이들이 식사를 마치자 장 회장이 다가가 자신이 건추회의 회장임을 밝히며 대화를 나눴다. 그동안 기금의 향방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던 그들은 장 회장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믿음을 갖게 됐다며 그 자리에서 130달러의 돈을 기금으로 선뜻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 10일에는 김일현씨가 본보를 직접 찾아와 문화회관 성금 300달러를 추진회측에 전달해달라며 기탁했다.
장기남 회장은 이어지는 한인들의 정성에 대해 연로하신 분들이나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한인들도 선뜻 기금을 쾌척하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이들의 온정은 일부 비난의 목소리 가운데서도 다시 한번 힘을 내는 계기가 됐다. 그분들의 피땀어린 정성을 한푼도 헛되이 쓰지 않겠다고 전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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