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공세 대형체인점에 뺏겼던 손님 되찾아
▶ 세심한 서비스로 차별성 부각
대형 매장과 전자동 세탁장비를 갖추고 초저가격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
클리너스 디포’ 의 진출로 타격을 입었던 한인세탁업소들의 경쟁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소 인근에 대규모의 경쟁업소가 들어서 저가전략을 펼치는 바람에 한때 매출이 줄었던 한인업소들의 매상이 예전 수준으로 많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니코 세탁장비의 피터 맹 매니저는 요즘 들어 한인 세탁업체 대표들이 클리너스 디포에 뺏겼던 손님을 많이 되찾았다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듣는다며 아무래도 초저가 대형매장에 맡겨졌던 의류의 세탁 상태가 한인세탁업소에 비해서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탁업은 아무리 대용량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계가 발달해도 얼룩 제거나 말끔한 다림질과 바느질 서비스를 위해서는 꼼꼼하게 사람의 손이 가야하기 때문에 저가 공세만으로는 손님의 발걸음을 잡아둘 수 없다는 것이 세탁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침구류 같이 세탁 상태가 한눈에 판가름 나지 않는 품목은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의 중요한 선택요인이 되지만 와이셔츠나 양복, 블라우스 같은 일상 세탁물은 세심한 부분까지 깔끔하게 마무리돼야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세탁인협회의 김성권 회장은 알링톤 하이츠, 알공 퀸, 네이퍼빌 등 클리너스 디포가 들어섰던 지역에 있는 한인업소들의 매출액이 예전 수준으로 많이 회복되는 추세라며 특히 중상류층이 거주하는 동네에 거주하며 고급 의류를 가진 고객들이 한인업소로 많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알링톤 하이츠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경복 알링톤 하이츠 상조회 회장도 지난 3년 사이에 2~3 마일 반경 안에 3개의 클리너스 디포가 들어서 처음에는 매출이 25%나 감소했으나 지금은 상당 부분 회복됐다고 밝혔다.
시카고 일대에 유태인, 중동계가 주축이 된 클리너스 디포가 대대적으로 진출했던 시기만 하더라도 한인세탁업계는 망연자실했었다. 갖고 있는 장비와 인력만으로는 재킷, 바지, 블라우스, 스웨터는 1.75달러, 심지어 와이셔츠는 59센트에서 99센트라는 초특가를 제시하는 클리너스 디포 수준으로 가격을 도저히 낮출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인세탁업체들이 가죽제품이나 장식품이 달린 의류 같이 클리너스 디포에 맡길 수 없는 제품들의 수요를 유지하고, 거기서 할 수 없는 단추를 달아주거나 와이셔츠의 목때를 깨끗이 제거하고 깔끔하게 다림질을 해주는 등의 세심한 서비스를 계속하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고품질을 지향하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한인 중소세탁업체로 다시 돌아온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인 세탁업계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배달 서비스 같은 추가적인 서비스를 도입한다던가 나날이 향상되고 있는 세탁장비를 들여오는 과감한 투자와 새로운 세탁기술의 연마를 통해 더 높은 매출을 올려야하는 과제가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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