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
8.15 60주년을 기념해 14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 경기를 마친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성연재/축구/북한/ 2005.8.14(서울=연합뉴스) polpori@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이광빈 기자 = ‘위기의 본프레레호’가 모처럼 공격수들의 득점포가 살아나며 8.15축전 남북통일축구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에서 전반 33분 정경호의 선제 결승골과 35분 김진용의 추가골, 이어 후반 22분 박주영의 쐐기골까지 터져 나오며 북한에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4일 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 남북대결에서 0-0으로 비겨 역대전적에서 5승3무1패를 기록했던 한국은 비록 이날 경기가 정식 A매치는 아니었지만 모처럼 공격라인의 득점력이 불을 뿜으며 완승을 거뒀다.
최근 대표팀의 연이은 부진으로 단순한 친선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이날 맞대결에서 본프레레 감독은 발가락 부상으로 지난 동아시아대회에는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만 후반 잠시 교체 출전시켰던 박주영을 선발로 내보내 정경호와 함께 좌우에서 최전방의 김진용을 받치게 했다.
미드필드에선 백지훈과 김두현을 중앙에, 김동진과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조원희를 각각 좌우에 배치했다.
스리백 수비라인은 유경렬 김영철 김진규(이상 왼쪽부터)가 맡았고 이운재 대신 김영광이 골문을 지켰다.
반면 북한은 지난 4일 동아시아대회 남북대결에 나섰던 선발 멤버 중 최전방 투톱 김명철-박성관을 최철만-안철혁으로만 바꾼 3-5-2 포메이션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하던 한국이 기선을 제압한 건 전반 33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김두현이 올린 프리킥을 정경호가 골지역 중앙에서 몸을 잔뜩 낮춰 머리를 갖다대 상대 골문을 열어젖혔다.
2분 뒤엔 미드필드 왼쪽에서 백지훈이 올린 크로스를 김진용이 골지역 정면에서 튀어올라 오른발로 방향을 살짝 틀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한국은 22분 김진규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상대 수비라인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킬패스로 박주영에게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줬고, 박주영은 달려나오는 골키퍼를 보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차분히 골문 왼쪽으로 볼을 차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과 후반을 나눠 골문을 지킨 김영광과 김용대는 몇 차례의 실점 위기를 잘 막아내며 무결점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본프레레 감독은 후반 들어 김정우 이천수 이동국 곽희주 오범석 등을 투입하며 오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케 했다.
북한은 후반 36분 김성철의 중거리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득점 찬스를 번번이 살리지 못하고 결국 영패를 당했다.
◆14일 전적
한국 3(2-0 1-0)0 북한
▲득점= 정경호(전33분) 김진용(전35분) 박주영(후22분.이상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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