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개그우먼 송은이(오른쪽에서 네번째)씨의 노래 가락에 맞춰 한인 노인들과 한국 연예인팀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한국 유명 연예인, 야구선수 양로센터 위문공연
정준호, 김지혜, 박준규, 송은이, 조향기씨 등 참석
‘2005 한미 야구대축제’에 출전하기 위해 LA를 방문중인 한국연예인 선발팀 및 한국 아마추어 국가 대표팀이 3일 가든그로브 소재 양로센터들을 위문 방문해 한인타운이 활짝 웃었다.
700여명의 한인 노인들의 뜨거운 환영 속에 새생명복지센터와 서니힐스 건강센터 등 2곳을 차례로 방문한 이들 40여명은 미리 준비한 노래와 우스꽝스러운 춤을 한아름 선물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할아버지·할머니들이 흥에 겨워 무대에 올라 연예인들과 함께 춤을 추는가 하면 마이크를 부여잡고 열창을 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특히 이들 방문단은 예정보다 1시간 이상 늦게 도착한 것이 미안했던지 점심도 거른 채 흘러내리는 땀을 훔쳐가며 최선을 다해 한인 노인들로부터 큰 갈채를 받았다.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연예인을 직접 보고픈 마음에 3시간 기다렸다는 서니힐스 건강센터의 이권례(80·플라센티아) 할머니는 “평생 교직생활을 해 사람들이 많은 앞에서 무대에 올라 춤을 춰본 적은 내 평생 처음”이라며 “다시 젊어진 듯한 기분이 들어 너무 좋다”며 쑥스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사회를 본 정준호 연예인팀 주장은 “외할머니가 지금 많이 편찮으셔서 심적으로 조금 힘든 상황”이라며 “그러나 여기 계신 분들이 저희들을 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야인시대 ‘쌍칼’로 큰사랑을 받았던 박준규씨는 “학창시절을 LA와 덴버에서 보내 한인 어르신들이 얼마나 외로워하시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며 “10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부터는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그렇게 와 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탤런트 조향기씨는 행사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조씨는 “한 할머니가 다가와 제 손을 꼭 붙잡으시며 ‘자네를 보니 서울에 있는 손녀딸이 너무 보고 싶다’고 말해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연예인팀 주장 정준하씨를 비롯해 이병진, 송은이, 조향기, 박준규, 김지혜씨 등 10명의 한국 정상급 연예인들이 참여했으며, 한국 아마추어 국가대표팀(단장 선동렬) 관계자 및 선수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5일 오후 5시부터 LA 다저스 구장에서 본보 주관으로 미 중견 연기자와 전 메이저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할리웃 스타스’, 미 야구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가진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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