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너도나도 어렵게 시간을 내고 힘들게 예산을 쪼개서 여행을 떠나는 계절이다. 여행은 흔하게 갈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니 만큼 조금이라도 더 큰 수확을 얻기 위해서는 출발전의 물리적인 준비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준비 역시 중요하다.
여행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낙관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차나 버스를 놓쳤을 경우 그 지역을 몇 시간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게될 것이다. 취재 때문에 비행기를 따는 기회가 많은데 특히 휴가철인 요즘은 비행기가 연착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럴 때는 공항 카운터 앞에서 비행기가 언제 들어오나 마냥 기다릴 것이 아니라 공항 면세점 등에서 샤핑을 즐긴다.
여정에 융통성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현지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일정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변화를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여행지에서 비가 오면 인근 박물관 등을 찾아 실내에서 하루를 즐긴다. 이태리 여행 중 투어버스가 트래픽 때문에 로마에 밤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당시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는데 지금이라도 관광을 하자는 일행 중 한명의 ‘무모한’ 제의가 받아들여져 길도 모르는 로마의 시내로 걸어 나왔다. 12월 추위에도 불구하고 그때 군밤을 사먹으면서 구경했던 로마의 야경은 영원한 추억으로 남고 있다.
여행 중 안 좋은 일 이나 해가 될 일은 융통성 있게 피하는 것이 좋다. 외부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어도 웬만하면 그냥 웃어넘긴다. 기분 나쁜 일은 빨리 잊어버린다. 여행에 방해만 될 뿐이다.
개방성과 포용성을 갖는다. 타지는 각기 다른 전통문화의 꽃밭이다. 각 민족의 사고방식, 습관 등이 다르므로 개방성을 갖고 모든 것을 수용하자. 멕시코 티화나의 낙후된 모습이 바로 관광인데 ‘이런 것을 보려고 여기까지 왔나?’라고 생각하면 여행의 목적을 잘못 잡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동반자와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이다. 사람을 아는 것과는 다른 것이 여행을 하는 것이다. 흔히 사람을 알기 위해 술을 함께 마셔봐야 한다는 말이 있듯,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여행을 하면 그 사람에 대한 행동과 생각이 아주 확실하게 파악이 되곤 한다. 평상시의 웃음과 밝은 모습의 소유자도 여행시에 닥치는 귀찮고 힘든 상황에서는 그 인물의 진가를 보여 주게 된다. 미리 인간관계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다.
어떠한 여행이라도 나름대로의 계획과 결심이 있어야 하는데 기본적인 몇 가지 사항만 가슴에 담고 여행을 떠나면 후회 없는 여행이 될 수 있다.
백두현
특집 1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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