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전부터 자기표현 가르쳐라
영어 발음도 좋고 글도 잘 읽는 똑똑한 학생인데 수업시간에 딴 짓을 하며 집중하지 못해 교사들을 난감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수업태도에 비해 글도 빨리 쓰고 문장도 비교적 길어 작문 실력이 그리 나쁜지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문장 구사력이 또래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문장 구성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 학생의 문제는 특히 가정이나 학교에서 읽기와 쓰기 학습의 기초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했던 점이었다고 분석됩니다.
한인 1세 부모님들도 읽고 쓰는 훈련을 학교에 전적으로 의존하시는 편입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의 교육현실은 전문적으로 작문교육을 받은 교사도 그리 많지 않고 학급 규모도 커 학생 개개인을 꼼꼼히 지도하기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라이팅에 대한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 가는 현실이나 ‘정확성과 연계성, 글의 구조를 갖춰 작문할 수 있는 학생들이 매우 드물다’ ‘초중고교생 4명중 1명은 작문실력이 매우 저조하다’ 등 미 교육전문기관의 연구 결과들이 그 심각성을 증명해 줍니다. 자녀의 라이팅 지도는 가정과 학교에서 함께 병행돼야 합니다.
‘그럼 도대체 언제부터 작문지도를 시작해야 실력이 향상되느냐’는 질문을 자주 듣게 됩니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라이팅은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문의 발전단계는 알파벳을 익히고, 단어를 알고, 가벼운 단문을 쓰게 되고, 이것들을 붙여 장문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결국 취학 전부터 라이팅은 시작된다고 볼 수 있으며 부모님들 역시 이때부터 도와줘야 합니다. 취학 전 아동은 글뿐 아니라 그림 그리는 것도 라이팅의 베이스가 됩니다. 아이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그림에도 ‘내러티브’(narrative)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알파벳과 단어를 알기 시작하면서 인생에 있어서 본격적인 라이팅이 시작되는 셈입니다.
어린 자녀의 경우 크레용과 종이 등 그림이나 글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를 준비해 주고 엉뚱한 짓을 하더라도 부모가 인내로써 아이들이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또 자녀가 쓴 글이나 그림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수를 지적하기보다 많은 칭찬이 필요하고 무엇에 대해 썼는지 관심을 나타내며 질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좋은 글을 읽어야 좋은 글을 쓰게 마련이므로 읽는 훈련이 기초가 돼야 합니다. 무조건 라이팅을 강요하는 것은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공부란 게 다 그렇듯 아이들에게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구 생일에 카드나, 부모님에게 편지를, 또 관심 분야에 대해 글을 쓰도록 하는 등 유용한 라이팅을 생활 속에서 실천토록 장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자신이 쓴 글을 고치는 법에 대해서도 자녀 스스로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을 잘못 썼는지 알고 이를 정정하다보면 글쓰는 기술을 익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문의 (213)380-3500, www.eNEWB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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