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 양평 신내 해장촌’의 양푼 비빔밥.
양은냄비·도시락·양푼에 음식 내놓는 식당 늘어
업소마다 인기메뉴로 자리매김
옛 시절 그리워 일부러 찾기도
“야, 이 얼마 만에 보는 도시락 위 의 계란 프라이냐.”
“그러게. 너 도시락에 김칫국물 새서 가방이 다 빨갛게 물들었던 거 기억나?”
25일 채프만플라자에 위치한 ‘토방’에서 도시락 점심을 시킨 한인들이 추억의 교실을 화제 삼아 두런두런 얘기꽃을 피운다.
계란이 얹혀있는‘토방’의 도시락.
한 뼘 남짓한 크기의 양은 도시락에 깔린 흰밥 위에는 계란 프라이가 납작하게 엎드려 있다. 학창 시절 마음 맞는 친구끼리 책상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까먹던 기억이 이들에게 되살아난 듯 했다.
양은 도시락처럼 옛날 그릇에 음식을 내놓는 식당이 늘고 있다. 옛날에 쌀을 씻던 양푼 그릇, 대포집에 있던 막걸리 주전자, 곤로에서 찌개가 끓던 양은 냄비 등이 추억을 자극하고 있다.
‘오수레’의 양은 냄비 고등어 조림.
3가와 호바트에 위치한 ‘오수레’는 양은 냄비에 고등어, 갈치, 가자미 조림을 내놓고 있다. 양은 냄비를 보는 재미에 생선 조림을 주문하는 손님 비율이 50%를 넘고 양은 냄비 때문에 단골까지 생긴다고 권영민 사장은 전한다.
양은 냄비가 꼭 추억 자극용만은 아니다. 다른 냄비보다 양은 냄비가 빨리 끓어 생선 조리 시간을 단축시킨다. 또 생선 조림에 들어가는 김치, 무의 맛을 잘 우러나게도 한다.
6가와 킹슬리에 위치한 ‘6가 양평 신내 해장촌 돌구이’는 양푼 열무 보리 비빔밥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진 탓도 있지만 양푼 그릇이 인기를 끌어 하루 평균 20그릇 이상이 팔린다. 은색이 주는 시원한 느낌이 열무와 잘 버무려져 여름에 잘 어울린다.
김정자 매니저는 “옛날 시골에서 일하고 이것저것 다 양푼 그릇에 넣고 비벼먹던 기억이 떠오르는지 40대 이상 분들이 많이 찾는다”며 “그릇이 넓어서 비벼 먹기도 편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토방은 도시락과 양푼 비빔밥이 점심 메뉴로는 가장 인기다. 도시락에는 요일마다 바뀌는 다른 반찬이 함께 나온다. 돼지 불고기가 반찬으로 나오는 날은 도시락이 점심 매상의 50%를 넘어선다. 이 곳은 옛날 대포집에서 막걸리를 담아내던 양은 주전자에 마시는 물을 넣어 제공하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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