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로 시카고 한국일보는 창간 34주년을 맞았다. 시카고 한인사회 최초의 신문사로 한국일보는 지난 34년간 시카고 한인사회와 함께 숨쉬며 성장해왔다. 최초이자 최고의 한인언론사로서 성장한 한국일보의 발전은 한인사회의 성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으며, 한인사회의 발전과정에서 한국일보의 역할도 또한 결코 간과될 수 없는 부분이다.
시카고 한인사회의 역사와 함께 호흡해온 한국일보는 한인커뮤니티가 이제 일대 변혁기를 맞았으며 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 제2의 도약을 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민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지난 1960년대 이후 한동안 한인들은 남부와 클락길에 이은 로렌스, 브린마, 링컨길 등 시카고시에 비즈니스 터전을 잡고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또한 서버브 곳곳에도 크고 작은 상권을 형성해 성장하고 있다. 제2의 유태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억척스럽게 일한 결과, 성공적이었던 한인 비즈니스는 그러나 근래들어 기존 주종업종의 성장한계에다 경기침체까지 더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았으며 새로운 탈출구를 찾지 않으면 안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아직도 상당수의 비즈니스가 남아 있지만 로렌스길을 중심으로 한 시카고 한인타운도 예전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많이 축소됐고 타 인종에 잠식당하고 있음을 우리는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걸 포기하고 무기력하게 세월만을 보낼 수는 없다. 위기일수록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난관을 이겨낼 지혜를 짜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이런 시점에서 최근 90번 고속도로 로렌스 입출구에 세워진‘코리아타운’표지판은 역사와 전통의 로렌스길을 중심으로 한 시카고시내의 한인타운을 다시 살려야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하겠다. LA의 한인타운도 과거 한때 업소들이 빠져나가는 등 침체기를 겪었으나 한인들의 결집으로 예전보다 더욱 발전한 것처럼 시카고 한인타운도 한인들의 힘으로 더욱 더 발전시킬 수 있다. 최근 한인상공인단체들이 모여 침체된 한인사회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의견을 나누고 힘을 합한다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불붙기 시작한 문화회관 건립 캠페인도 시카고 한인사회가 결집된 힘을 과시하는 좋은 본보기요, 재도약의 상징이라 할 수 있겠다. 어려운 시기에 무슨 모금이냐, 규모가 너무 큰 것 아니냐, 일부가 너무 독선적으로 몰고간다 등등 비판의 소리가 없는 것도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문화회관 건립은 오래전부터 그 필요성이 대두돼왔고 이왕 시작된 만큼 성과있게 마무리되도록 모든 한인들이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
시카고 한인사회는 침체된 비즈니스와 한인타운을 다시 활성화시켜 한인경제를 또한번 키우고 문화회관 건립도 반드시 실현해야하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경제발전의 저력을 토대로 정치적 위상도 제고해야 한다. 한인사회의 재도약을 위한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인들은 뭉쳐야 하며 한인사회와 더불어 함께 호흡해 온 한국일보도 선도언론사로서 이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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