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나라] 30대 CF퀸 정반대 변신
광고계의 대표적인 30대 ‘여신’ 이미연과 고소영이 ‘극과 극’의 이미지 대결을 벌이고 있다.
LG카드 CF와 애경의 샴푸브랜드 케라시스 CF에서 강함과 여림이라는 180도 다른 무기로 ‘낯익은 얼굴의 낯선 자극’을 경쟁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 열정적인 눈빛으로 위풍당당 설명회
고/ 도도함 벗고 ‘외로움’ ‘열등감’ 연기
이미연과 고소영은 다른 분야의 활동이 왕성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광고계 입지만은 탄탄하게 구축해온 A급 모델이다. 이른바 ‘럭셔리 우먼’의 상징으로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돋우는 데 힘을 발휘해왔다. 나이를 잊은 아름다운 미모, 남성을 압도하는 도도함과 강인함 등도 이들의 유사한 장점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미연은 ‘포르테(세게)’로, 고소영은 ‘피아노(여리게)’로 상반된 연주를 들려준다.
이영애와 전지현 등의 바통을 이어받아 LG카드의 새 얼굴로 나선 이미연은 바이어들 앞에서 섬유와 관련한 발표회(프리젠테이션)를 갖는 커리어우먼으로 당당한 카?보떳?내뿜는다. 여성을 향한 남성 바이어들의 차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정적인 몸짓과 눈빛을 동원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멋지게 끝낸 뒤 결국 계약을 성사시킨다.
헤비메탈풍의 강렬한 배경음악 아래 남성적인 옷차림과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단장해 광고 전반을 주름잡는 이미연은 여성의 당당함과 카리스마를 극점까지 밀어붙이며 신선한 자극을 준다. 무난한 여성미의 이전 모델과 다른 과감한 노선을 이미연에게 맡긴 이번 CF는 일단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신선하고 강렬한 여성상을 제시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반면 케라시스 광고에서 고소영은 도도한 공주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여린 속살을 드러냈다.
전작에서 공주처럼 위풍당당하게 등장해 남성들로부터 머리 손질을 받는 장면을 연기한 그녀는 이번에는 ‘나도 외로울 때가 있고, 때로는 열등감을 느끼며, 사랑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외의 내레이션을 들려준다.
흑백 화면으로 고소영의 잔잔한 내면 고백을 따라잡으며 다큐멘터리의 현실감을 살린 이 광고는 지금까지 알지못했던 고소영의 ‘이면 들추기’라는 시도로 브랜드의 분신인 모델에 대한 친근감을 유도하고 있다.
감성적인 호소력이 제법 높은 카피와 고소영에 대한 색다른 접근으로 찰랑찰랑한 머리결을 강조하는 데 주력하는 다른 샴푸 CF와 명료한 차별성을 얻고 있다.
두 광고에서 보여준 ‘강한 두 여자’ 이미연과 고소영의 변신은 무죄다.
/조재원기자 mii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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