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동 순두부’ ‘조선갈비’ 직원들 주문·설명
‘척척’ 타인종 손님 ‘북적’
‘타인종 손님 많은 비결은 직원 영어교육.’
요즘 한인보다 타인종이 더 많은 한식당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이유는? 타운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한식의 저변확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빠질 수 없는 한 가지 요인이 더 있다. 유명 한식당들의 경우 알게 모르게 직원 영어교육에 쏟는 노력은 남다르다. 어느새 ‘메이저’가 되어버린 이들 손님을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북창동 순두부’ 윌셔점은 타인종이 전체 손님의 50%, 저녁과 주말엔 60~70%에 달하는 대표적 한식당. 3년 전 10%에 불과했던 비한인 손님이 5배 이상 증가한 이유를 이 업소는 직원들 영어교육에 돌린다. 1년 반전부터 두부의 영양가와 날계란 등 순두부에 쓰이는 재료, 조개젓 등 반찬종류에 대한 영어자료를 수집, 교육용 프린트를 배부하고 영어 인사법 등을 직원들에게 교육시켰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직원을 고용할 때 본인의 영어실력을 10, 20, 40, 60% 등으로 기재하도록 해 참작했다. 그 결과 과거 타인종 손님이 오면 슬금슬금 피하던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손님을 맞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기평 매니저는 “순두부가 건강식으로 알려진 탓도 있지만 꾸준히 직원 영어교육에 투자한 것이 타인종 손님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면서 “조개젓을 그냥 내면 손님들이 냄새가 불쾌하다며 손도 대지 않지만 충분히 설명한 뒤부터 밥에 비벼먹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업소는 이밖에 저칼로리 샐러드 개발 등 타인종 대상의 마케팅 전략도 고안중이다.
‘조선갈비’도 마찬가지. 타인종 비중이 주말 70%, 주중 50%를 차지하는 이 업소는 약 2년 전부터 주중 2회의 영어교육을 실시해온 데 이어 전 직원의 이중 언어화를 추진 중이다. 직원 고용시 외국어 능력을 우대한 결과 현재 오더를 받는 27명의 서버 중 대부분이 영어를, 6~7명은 일본어 또는 중국어를 구사한다. 또 타인종 손님들의 취향에 맞게 생일 맞은 손님에겐 직원 6~7명이 같이 축하노래를 부르며 샴페인을 터뜨리는 등의 깜짝 이벤트도 실시한다.
김순호 매니저는 “이제는 국적 불문, 손님들이 어떤 음식을 주문해도 서로 불편이 없다”며 “언어 외에도 메뉴에 사진을 넣는 등 손님들 이해를 도와 ‘한식 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저녁 손님의 60%가 타인종인 ‘숯불집’도 직원을 채용할 때 외국어구사 능력을 물어 참작하는 등 한식 글로벌화를 위한 한인 업소들의 이중언어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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