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API 작년 증오사건 주내 성인 48%가 경험 “향후 계속 증가 예상”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한인들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계(이하 아태계) 성인의 절반 가량이 증오 사건을 경험했으며, 올해는 이같은 사건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증오범죄 및 관련 사건 신고 접수·퇴치 운동 기관인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이 지난 17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캘리포니아에서 증오 사건을 경험한 적이 있는 아태계 주민의 비율이 48%로 조사됐다. 이는 2023년의 49%와 비슷한 수준으로, 아태계에 대한 증오가 여전히 광범위하고 심각하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줬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는 한인 여성 피해 사례도 포함됐다. 이 피해자는 남편과 함께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위쪽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남자가 총 모양의 손을 만들어 자신을 가리키고, 이어서 목을 자르는 제스처를 번갈아 하며 인종적 증오를 담은 말을 중얼거렸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에서 조차 모욕적이고 불안하며 위협적인 상황에 놓일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례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같은 증오 사건 피해에 대한 신고율은 높지 않은데, 2024년 증오 사건을 경험한 캘리포니아 아태계 성인 중 72%는 경찰이나 공공기관에 이를 신고하지 않았으며, 31%는 이를 주변의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계 주민들은 이같은 증오 사건을 신고하지 않은 이유(복수선택)에 대해 ▲신고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68%) ▲신고해도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68%) ▲신고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고 생각했다(53%) 등으로 답했다.
이러한 가운데 캘리포니아 내 아태계 주민 대부분이 이번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아시안 증오 사건 관련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응답자들은 향후 4년간 이민자 사회에 대한 적대감(61%), 인종적 긴장(56%), 아태계에 대한 증오 행위(53%) 증가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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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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