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산타 크루즈 공연에 관객 감동
UC산타크루즈에서 지난 4월 29일부터 열리고 있는 환태평양 음악제(Pacific Rim Music Festival)에 한국 전통음악의 명인들이 6일 공연을 펼쳐, 관객들에게 한국음악의 진수를 느끼게 해줬다.
환 태평양 음악제는 UC산타크루즈의 김희경 교수가 주관하고 본보가 특별 후원해 이날 캠퍼스 내 렉시탈 홀에서 열린 공연에는 ‘혼을 깨우는’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 교수(이화여대 명예교수), 중요 무형문화제 27호(승무예능보유자) 이애주 서울대 교수, 국립 국악원 김정승 대금연주자 등이 무대에 올라, 관객을 감동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다.
황병기 교수의 가야금 연주에 김웅식 장구 연주가가 보조를 맞춘 ‘밤의 소리’(황병기 작곡)가 고요한 적막을 깨고 울리자 관객들은 처음 들어보는 한국의 소리에 귀를 바짝 기대며 ‘음악 삼매경’에 천천히 빠져 들어갔다.
황병기류 가야금 산조로 가장 널리 알려진 ‘침향무‘의 음색이 1,000년 의 시공을 넘어 진한 향기로 코끝에 와 닿자, 그리운 고향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어 김정승씨가 대금을 불자 관객들은 또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 소리에 몸을 맡긴 체, 한국의 한과 정서를 음악 속에서 느꼈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김희경 교수의 ‘진혼’의 의미를 가진 작품 ‘제전 Ⅲ’(45분)이 이애주 교수의 춤과 어우러져 공연됐다.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이번 작품은 국악과 재즈, 서양음악을 접목시켜 새로운 장르를 탄생 시켰다. 김 교수의 작품을 앙상블 파라렐이 연주하고 그 위에 기묘하면서도 독특한 영상이 흐르며, 이애주 교수의 춤이 더해지자 관객과 무대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이 교수의 춤동작이 붓으로 그린 듯 거친 화면에 그대로 나타나자, 관객들은 신기한 듯 탄성을 질렀다.
이번에 초연된 ‘제전 Ⅲ’의 공연이 성공리에 마치자 김 교수는 “아픔을 넘어서 기쁨과 환희를 이 작품에 불어넣고 싶었다”면서 “영상과 춤을 맞추느라 고생했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환태평양 음악제의 성과에 대해 그는 “너무나 큰 규모의 행사를 겁 없이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음악제가 로컬을 넘어서 미 전역, 나아가서는 전 세계에 퍼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혔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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