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특구 설명회 빛낸 연주
일요일인 지난 1일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 넘게 샌프란시스코 캐서드럴힐 호텔에서 열린 인천 자유경제구역(경제특구) 투자설명회는 하마터면 ‘준비운동’에 지쳐 ‘메인게임’을 그르친 행사가 될 뻔했다. 금쪽같은 일요일 저녁 휴식시간을 쪼개 참가한 200여명이 더러 손목시계를 힐끗 내려다보며 메인게임(2부 투자설명회)을 기다리는데도 인사말·환영사·기도·내외빈 소개 등등 1부 준비운동이 2시간이나 계속되면서 일부 성마른 사람들의 진을 빼놓은 때문이다.
그러나 1부와 2부 막간, 그 토막시간에 단상에 올라 다소 산만해진 객석 분위기를 단번에 사로잡은 한인 중학생이 있었다. 밀브레 테일러중학교 8학년생 나두리 군이 주인공.
바이올린 유망주로 여러차례 언론에 소개된 바 있는 나 군은 이날 특유의 섬세하고도 박력있는 활솜씨로 프랑스 작곡가 생상의 ‘인트러덕션 & 론도 카프리치소’와 메스네의 ‘명상곡’을 연주, 따분한 분위기가 퍼져가던 장내를 아름다운 선율로 뒤덮고는 기립박수까지 받았다. 연주를 마치고 어머니(나미화)가 기다리는 연단옆 테이블로 돌아가는 그에게 다가와 Wonderful Great을 연발하며 악수를 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덕분에 이완된 분위기는 금세 잡히고 때늦은 2부 순서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SF한인상의 나영태 이사의 아들로 네 살 때 바이올린을 익히기 시작해 일곱 살 때 솔로 데뷔한 두리 군은 1999년 사운드 오브 뮤직 페스티벌, 2003년 필하모닉 콘서토 컴퍼티션, 2004년 서밋뮤직 페스티벌, 등 권위있는 대회에서 수차례 대상을 차지하는 등 일찍이 천재성을 인정받았으며 서밋뮤직 페스티벌 제패 덕분에 오는 8월 뉴욕에서 솔로리사이틀을 가질 예정이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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