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범 스님(미동부승가회 회장)
신년을 맞이하여 대중에게 시절 인연을 물어 보입니다. 젊은 사람은 한 살 더 먹고, 노인은 한 살 명을 덜었습니다. 그러나 늙느니 젊거니 간여하지 않으면 더하지도 아니하고 또한 감하지도 아니합니다. 더했느니 감했느니 하는 생각과 더하지도 감하지도 않았다는 분별을 모
두 놓으십시오.
옛 선사께서 구름이 오고 간들 허공에 무엇이 줄어들고 무엇이 늘어나겠는가. 물거품이 생겼다 사라진다 해도 거대한 바다는 모자람도 남음도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약에 근본적인 뜻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시절 인연을 관찰해야 하며, 또한 시절인연이 도래하면 그 도리는 자연적으로 나타날 것이요. 있음과 없음, 그리고 그 중간을 끊어버리면 스
스로 독립하여 온전한 몸 그대로 어디에도 의지하지 않고 활기차게 우뚝 솟을 것입니다. 맑게 갠 허공이 모난 구석이 없구려!
높고 낮음의 차별이 없으니 이 법은 모두가 평등하구나. 평등이라 한 말은 상층을 헐고 아래층을 올려 똑 같은 높이가 되거나, 사슴의 뿔을 자르고 염소 뿔을 이어서 길이가 같게 하는 평등을 이르지 않습니다. 높은 것은 높은 대로, 낮은 것은 낮은 대로, 긴 것은 긴 대로,
짧은 것은 짧은 그대로 둡니다.
다만 모두가 한결같은 법을 알면, 모두가 스스로 평등합니다. 모든 법을 옮기지 않으니, 세간의 차별된 시간도 항상 그 자리에 머뭅니다. 마음속에 방패와 칼을 만들지 않으면, 구름이 흩어져 집집마다 해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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