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한인타운은 고급 콘도와 상가의 신축이 잇따르는 등 부동산 시장의 호황을 톡톡히 경험했다.
③ 부동산 호황
외곽 한인 리턴·한국 자금 몰려 타운도 각광
4년 전 25만달러를 주고 LA 한인타운내 콘도를 구입했던 김모씨는 얼마 전 이 콘도를 52만달러에 매각했다. 클로징 비용 등을 공제하고도 차익은 무려 20만달러를 넘었다. 콘도 구입당시 “한인타운 콘도는 사봤자 손해만 볼 것”이라던 주변의 우려가 빗나간 것이다.
“자고나면 오르는 게 집 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 한해 주택시장은 무섭게 호황을 구가했다. 일 년 내내 “주택가는 피크에 도달, 조만간 냉각될 것”이라는 거품론이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남가주 집값은 1-11월중 1월과 7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신기록을 경신했다. 올 초 35만달러선이던 LA 중간 주택가는 상승을 거듭, 지난달에는 41만6,000달러로 치솟았다. 특히 통상 비수기인 11월에도 거래량은 지난 88년 이래 월간 판매량으로는 사상 3번째를 기록할 정도다. 통계에 따르면 남가주 지역 중간 주택가는 지난 99년 2분기-올 2분기 사이 114.90%나 뛰었다.
특히 외곽으로 빠졌던 한인들이 돌아오고 한국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한인타운은 부동산 시장의 호황을 톡톡히 경험했다. 매물은 나오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고급 콘도와 상가들의 신축도 잇따랐다. 이로 인해 타운 부동산 소유주들은 앉아서 ‘대박’을 터뜨렸다. 3-4년전 매입했던 상가나 토지는 2배 이상의 차익을 이들에게 선물했다.
주택시장의 활황에는 공급 부족과 초저금리는 물론 투자 열기도 가세했다. 불투명한 증시에 투자하기가 곤란하고 저금리로 돈들이 넘쳐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한 한인은 “주식은 못 믿겠고 금리는 사상최저니 부동산에 투자할 수밖에”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99년이후 5년간 중간주택가는 39%나 급등한 반면 S&P500지수는 13% 하락했다. 왜 부동산 투자가 각광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내년 주택시장 전망은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인상에도 불구 부동산시장이 이상 호황을 누렸지만 이 같은 호황도 막바지라는 것. 모기지 대출의 상당수가 변동 금리어서 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가계가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것이 비관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케이스 실러 바이스 리서치’사는 지난 5년간 고용추세와 금리 등을 고려할 때 남가주의 중간 주택가는 내년 4분기까지 11.50%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타 지역과 달리 호황과 불황 사이클이 심해 구입과 매각 타이밍에 따라 명암이 두드러진다”며 “이는 섣부른 매각과 구입 결정에 따른 손해가 어느 지역보다 크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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