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및 유흥업계가 송년회 시즌을 맞아 주류 판매시간이 지났는데도 술을 찾는 사람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새벽 2~6시·취객엔 술 못파는데…
마켓·노래방
꼴불견 백태
“술 달라는 손님 좀 말려주세요.”
캘리포니아 주류통제국(ABC)이 주류 판매규정 위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타운 마켓 및 유흥업소들이 송년회 시즌을 맞아 부쩍 늘어난 취객들의 시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송년회 등으로 1, 2차를 마치고 취해서 이들 업소를 찾은 손님들이 규정에 맞지 않는 술 판매를 강요, 업소 측과 자주 마찰을 빚는다는 것이다. 주법에 따르면 새벽 2-6시 나 만취된 손님에게 술을 파는 것은 엄연한 불법. 24시간 영업하는 웨스턴 가주마켓은 새벽에 찾아온 손님들이 술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로 캐시어에게 욕을 하거나 몸싸움을 벌이는 실랑이가 12월 들어 매일 4~5건씩 발생하고 있다. 주류가 전체 매출의 15% 이상 차지하는 마켓으로선 팔고 싶어도 판매 후 사고나 단속이 두려워 못 파는 입장인데, 업주들은 “한인들이 주류 판매규정에 대해 너무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심야 영업하는 노래방의 경우 새벽 2시 이후 또는 만취 상태에서 술을 달라는 손님들과 시비가 가장 잦다. 다음은 한인 취객들의 꼴불견 유형.
① 운전 안한다는데 왜 안팔아
② 옛날부터 ID없이 샀다니까
③ 부모님이 사오라고 하는데…
▲“운전 안 한다니까”: “괜찮다. 운전 안 한다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화를 내기도 한다. 업주들은 만취가 아니라도 손님의 상태에 따라 술 판매를 거부할 수 있는데 이를 용납하지 못하는 손님이 많다.
▲“ID없이도 팔더니만”: 학생증, 임시 또는 만료된 운전면허증 등 허용되지 않는 ID를 내다 안 되면 끝까지 우긴다. 가짜 또는 타인의 ID를 갖고 오는 미성년자도 많다. 그래서 종업원들은 주소, 생년월일, 사인까지 대조하도록 교육받는다.
▲“부모님 심부름인데요”: 미성년자 부탁 받고 대신 사주는 유형. 중학생들이 아빠 심부름이라며 마켓 밖에서 만난 중년남성에게 부탁, 중년남성이 계산대에 술을 갖고 왔으나 계산을 학생들이 하다 적발됐다.
‘가주마켓’ 김태진 매니저는 “캐시어들이 너무 시달려 심야나 새벽 근무를 기피할 정도”라며 “주요 주류 판매 규정을 명시한 배너를 계산대 앞에 부착했으나 다음 주에는 하나 더 붙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노래방’의 손정석 사장은 “요즘 단속이 심한데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업소 이미지가 나빠지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다”며 “취객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아예 새벽 2시까지만 영업하고, 미성년자는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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