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앨러지·치질 등 특정분야 “잘본다” 홍보
‘한의원도 전문화시대’
비만, 다이어트, 발 지압에서 앨러지, 피부질환, 치질까지 한의원의 전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세분화된 진료를 요구하는 환자들의 성향 변화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지만 한의원수가 크게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본보 2004-2005년 업소록에 따르면 LA일원 한의원 수는 350여개. 지난 10년새 70-100%는 증가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가장 선호하는 전문 중 하나는 다이어트. 타운에만 20곳이 넘는다. 15년 전 개원 때부터 다이어트 전문을 표방한 ‘영선한의원’의 이선례 원장은 “오랜 기간 전문으로 하다보니 다이어트 관련 환자가 항상 전체의 절반은 넘는다”며 “예전 한방의 비만치료는 한약 외 특별한 것이 없었으나 지금은 한약과 침, 마사지 기계 등 보다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4개월 전 풀러튼과 토랜스에 문을 연 ‘코앤코 한의원’은 상호 그대로 앨러지 전문 클리닉이다. “한국에서 약사로 활동, 나름대로 많은 연구를 한데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건조한 날씨로 유난히 앨러지 환자가 많다”는 게 박남운 원장이 일찌감치 코 전문을 내건 이유다. 박원장에 따르면 코 세척과 레이저 침, 아로마 테라피, 연고 등이 주요 앨러지 치료법이다. ‘코앤코’측은 앞으로 한의원 체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치질 전문을 표방한 곳도 있다. ‘미타한의원’이 그 곳. 손무아 원장은 “한의사였던 아버지가 치질 전문이어서 10여년 전 오픈 때부터 치질 환자를 많이 진료했다”며 “타 한의원과 차별화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치질 전문 클리닉으로 홍보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러내놓기 꺼리는 병이라 그런지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오는 환자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먹기 쉽도록 증류한 한약 추출법을 도입한 함소아, 도원아이 등은 어린이 전문 한의원을 표방하고 있으며 3가와 하바드 코너 우리한의원은 ‘한방 정신치료’를 시작, 자폐아 등을 진료한다.
또 인체의 비뚤어진 뼈와 관절 및 근육을 밀고 당겨서 정상위치로 돌려놓는 치료법인 추나요법를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도 여러 곳이 있다.
하지만 한의원 전문화에 대해 환자에게 종합적으로 접근한다는 한방 기본 원리와는 모순된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매년 새로운 한의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양방처럼 세분화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한인들의 전문한의원 선호 등 세분화된 진료 요구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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