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가 끝난 뒤 자리를 뜨려 하자 밥 허츠버그 전 가주 하원의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안토니오 빌라레이고사 시의원이 얼싸안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제임스 한·빌라레이고사·허츠버그·팍스후보 타운인맥 총동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LA시장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 후보들이 한인 인맥 확보를 시작으로 한인사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주요 후보 5명 중 한인 인맥을 조기 동원한 사람은 제임스 한 시장. 한 시장은 다른 후보보다 인맥 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돈 부시장을 중심으로 포진한 애니 조, 티나 최 등 한인 1·5세 전문직 그룹에서 김남권 한인축제재단 이사장 등 1세까지 광범위한 계층에서 한 시장의 재선 시도에 동조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시장 선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셨던 안토니오 빌라레이고사 시의원은 가주하원의장 시절 쌓아둔 가주식품상협회와 전 LA한인회 임원들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캠페인 사무실에서 기대하는 한인 사회와의 연결고리는 하기환 전 LA한인회장이다.
이번 선거의 변화라면 한 시장을 지지했던 한인들이 전 가주하원의장 밥 허츠버그 후보 진영에 몰리는 현상이다. 지난 30일 열린 선거자금 모금 디너 파티를 주도한 마이클 장(35·MWM 매네지먼트사 대표)씨는 2001년 한 시장 당선을 위해 뛰었었다. 장씨는 “선거공약을 하나도 지키지 않는 공직자를 다시 지지할 수 없다”며 이유를 밝혔다. 스테판 하 LA한인회 부회장과 허브 웨슨 가주하원의장의 보좌관을 지낸 스티브 김씨도 허츠버그 진영에 합류했다.
한 시장의 압력으로 LA경찰국장에서 물러난 버나드 팍스 시의원은 데이빗 김씨 등 전 LA식품상협회 수뇌부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리차드 알라콘 가주상원의원은 후보들 중 한인사회와의 인맥이 가장 취약하다. 현재 알라콘 후보의 선거사무실과 접촉하는 한인들은 개인적 친분 때문에 마지못해 지원 약속을 하는 정도.
한편 특정 후보의 인맥이라고 내세우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지원에서는 복수 지원을 하거나 앞에 나서는 것을 꺼리는 한인들이 많은 실정이다.
당선 가능한 여러 후보를 동시 지지하는 ‘보험들기 식’ 입장을 보여 정치력 신장의 효율성과 순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임스 한 인맥으로 분류되는 한 단체장은 주위사람들을 모아 경쟁 후보인 팍스 의원, 알라콘 의원에게도 1만5,000달러, 5,000달러의 선거자금을 각각 지원했고 빌라레이고사 의원과 허츠버그 후보에게도 실탄을 보태 줄 예정이다.
이용태 LA한인회장은 “2개월 전부터 주요 후보와 모두 만났다”며 “나중을 고려해 한인회 공식지지보다는 개인적 지지를 선택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 후보 진영 관계자는 “다수 후보지지 보다는 정치적 신념, 선거 공약에 끌려 지원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후원자라는 인식은 모든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다”며 “유태계 커뮤니티의 정치력도 표, 재력을 모으는 집중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보들은 내년 3월8일 실시되는 예비선거에서 한판을 겨루게 되며, 투표에 부쳐진 각 공직 중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는 득표율 1, 2위를 차지한 후보 2명이 5월17일 본선거에서 최종 승부를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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