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당’의 퓨전 설기는 고구마, 치즈, 초콜릿 등을 섞어 여러 가지 색깔을 빚어낸다.
시루당, 12색‘퓨전설기’‘떡케익’등 선봬
“떡이 꼭 쌀처럼 희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
6가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떡집 ‘시루당’에 가면 떡에 관한 고정관념이 깨진다. 전통적인 하얀 백설기도 있지만 이 떡집은 울긋불긋한 형형색색으로 자신을 뽐내는 ‘신세대 퓨전 떡’으로 가득 차 있다.
색소로 노랑, 주황, 초록, 빨강 등 색깔을 물들인 게 아니다. 노랑은 호박, 주황은 치즈, 초록은 쑥이나 녹차, 빨강은 딸기를 쌀과 섞어 색을 빚어낸 것이다.
이렇게 만든 ‘퓨전 설기’는 현재 12가지다. 고구마, 호박, 백설기, 쑥, 파파야, 딸기, 치즈, 치즈, 초콜릿, 검은 깨, 팥 앙금, 포도, 녹차가 하얗던 백설기에 색을 입혔다.
색깔도 다르지만 재료에 따라 떡 맛도 다르다. 검은 깨는 고소한 맛이 강하고, 포도는 새콤한 맛이 난다. 딸기는 단 맛이 나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이문갑 시루당 사장은 “사람들의 입맛이 바뀌고 있어서 무겁고 질척한 느낌의 전통 떡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예쁘고 깔끔한 떡이 한국에서 번지고 있는 것을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루당 떡은 한번에 먹기 알맞게 낱개로 포장돼 있다. 설기 하나도 무게가 110그램 안팎을 유지하도록 규격화하고 있다. 먹고 나면 손에 끈적끈적한 게 묻는 전통 떡의 단점을 없애려고 떡은 모두 랩으로 포장했다.
이 사장은 “전통 떡들은 사고 싶어도 너무 커 다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 손이 가질 않는다는 한인들의 말을 생각했다”며 “작아서 그런지 냉장고에 얼려놓았다 한번 먹을 만큼만 꺼내서 데워 먹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시루당은 떡으로도 독특한 케익을 만들고 있다. 초컬릿, 팥 앙금, 호박, 고구마, 치즈, 녹차, 유자, 두텁 등을 활용해서 색다른 떡 케이크가 나오고 있다. 아이들이 먹는다면 딸기나 열대과일을 더 섞어 달라고 요청해도 된다.
설기 낱개는 1.5달러에 팔리고 있고, 12가지 설기가 든 한 세트 가격은 15달러다. 12가지에 경단, 호박모듬콩찰떡, 약식이 더 들어간 20가지 세트는 25달러다. 케익은 25∼40달러다.
(213)386-7423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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