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중국, 일본, 캐나다, 멕시코 정상들과의 회동은 ‘정상회담’(bilateral meeting)이라 표현한 반면 한국 대통령과의 회동은 ‘정상회담’ 대신 단순한 ‘만남’이란 단어를 사용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백악관의 실수인지 아니면 한국 언론들이 정상회담이라고 표현한 이번 회동을 미국측은 정상회담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인지 가려져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백악관 자체 공식 홈페이지(www.whitehouse.gov)는 ‘대통령 뉴스와 연설’(Presidential News and Speeches) 섹션에서 칠레 산티아고 하이야트 리전시 호텔에서 부시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당주석(20일 오전 9시18분),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20일 오전 10시5분), 캐나다 폴 마틴 총리(20일 낮 12시07분), 멕시코 비센테 폭스 대통령(21일 오전 8시27분)과의 회담을 모두 정상회담(bilateral meeting)이라고 표현한 것은 물론 정상들이 나눈 대화도 소개해놓았다.
그러나 백악관 홈페이지는 부시 대통령이 캐나다 폴 마틴 총리와 멕시코 빈센테 폭스 대통령을 만난 중간 시점인 20일 오후 10시28분 한국 노무현 대통령과 가진 만남은 ‘정상회담’이라고 표현하지 않은 것은 물론 회동 사실 자체도 게재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22일 오후 4시 홈페이지에 부시 대통령의 APEC 정상회담 활동 모습을 게재한 21개 사진 가운데 하나로 노무현 대통령과 같이 있는 사진을 쓰면서 설명으로 ‘만났다’(meeting)란 사실만 알렸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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