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싸움으로 한바탕 난리를 치른 LAPD가 크렌셔와 9가 일대 교통을 차단한 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어제 새벽 크렌셔 핏불등 4마리와
개주인까지 뒤엉켜 경찰출동 1마리사살
애견을 지키기 위해 20여분 동안 핏불과 사투를 벌인 권장옥씨가 남편 권영수씨의 간호를 받으며 아픈 몸을 추스리고 있다.
한인 소유의 개 4마리가 요란한 싸움을 벌여 무장경찰이 출동하고, 타운 일대의 교통이 6시간 가까이 차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LAPD는 18일 오전 5시15분 크렌셔와 8가에서 개 4마리가 뒤엉켜 싸우자 핏불 한 마리를 사살하고 박서를 포획해 시 동물보호소로 옮겼다. 또 자신의 애완견 코코 스패니얼 두 마리를 결사적으로 보호하려 했던 권장옥(46)씨는 20여분간 개와 뒤엉켜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핏불에 물리지는 않았다.
이날 소란은 권씨가 자신의 애완견 2마리와 새벽 산책을 나가던 중 집주인 방태주씨가 마당에 풀어놓은 개 두 마리가 열린 문틈으로 밖으로 나와 권씨의 애완견을 공격하며 시작됐다.
권씨는 자신의 코코 스패니얼을 감싸며 핏불을 떨쳐내려고 사투를 벌였으나 힘이 장사인 핏불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와 뒤엉켜 싸움을 벌이는 권씨를 목격한 행인들은 화분과 빗자루 등을 던지며 개 싸움을 말리려 했으나 속수무책이자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LAPD는 개 한 마리를 사살하고, 한 마리는 포획함으로써 새벽 한인타운을 시끄럽게 했던 아수라장을 정리했다.
LAPD는 경찰봉으로 싸움을 중지시키려 했으나 개들이 떨어지지 않자 핏불을 초근접 사격으로 사살했다. LAPD 윌셔 경찰서 톰 브라시아 경관은 “개가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사람과 개가 뒤엉켜 있고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해 핏불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권씨 소유 코코 스패니얼 2마리는 핏불에 물리는등 큰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
미드웨이 병원에서 3시간 동안 치료를 받고 귀가한 권씨는 “핏불이 달려들어 품안에 애견을 품었다”며 “20분 동안 개와 뒹굴며 싸움을 했으나 한 집에서 얼굴을 맞대고 살아서 그런지 핏불이 나를 공격하지는 않더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핏불과 박스의 주인 방태주씨는 “도둑 때문에 밤에는 집안에 개를 풀어두었으나 왜 문이 열렸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방씨가 자다가 개싸움이 벌어진 것은 형의 전화를 받고 비로소 안 것으로 알려졌다.
개 싸움과 관련, LA시 동물관리 규정에 따르면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공격한 개의 주인은 중범죄로 처벌될 수 있으며 개 싸움을 수수방관하고 지켜보는 사람은 경범죄로 처벌할 수 있다. LA시 동물국은 문제를 일으킨 개를 임의로 안락사시킬 수 있다. 또한 야외에 개를 둘 경우 주인은 6피트 이내 길이 끈으로 개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날 사살된 핏불은 ‘소를 물어뜯다’란 뜻을 가질 정도로 맹견으로 주인에 대한 보호 본능이 뛰어나지만 다른 동물들에 대해서는 적개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APD는 도주한 개 추적과 수사를 이유로 오전 5시15분부터 오후 11까지 크렌셔와 9가 일대를 전면 통제해 한인타운 출근길이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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