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시장 당선자 인터뷰 베스 크롬
“한인 시의원들과 모범 도시 만들겠습니다”
11일 오후 7시 어바인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만난 베스 크롬(45) 어바인 시장 당선자. 3남매를 뒀다는 그에게서 여느 가정주부 이외의 느낌은 포착되지 않았다. 수수했다. 그러나 시 발전 방향의 로드맵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프로 근성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가 공약 대결이 아닌 인신공격과 당파를 앞세워 표심을 갈라놓으려는 좌충수를 두는 바람에 지역사회가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제 저를 반대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야죠. 모든 시민이 시정에 적극 참여하고 함께 잘 사는 시를 만드는 게 시장의 임무이니까요.”
그가 그리는 시의 20년 뒤 모습은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유지되는 것. 세수 확보에 급급해 무분별한 상업지역 개발하는 것을 지양하겠다는 그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시 재정은 튼튼해질 지 모르지만 오히려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그의 판단 때문.
“어바인 세수의 50% 가량이 어바인의 양대 상업지역인 ‘어바인 스펙트럼’과 ‘IBC’(Irvine Business Center)에서 마련됩니다. 지금 있는 자원만 최대한 활용해도 충분합니다. 밀려드는 인구 유입을 감안해 주거지역을 조금 더 확충할 생각이에요.”
특히 크롬 시장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육이야말로 경제력·신분·출신 국가 등과 상관없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 수단이기 때문.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곳으로 건너온 이민자들로 구성된 시의 다양성을 고려한다면 ‘교육’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외에도 시민단체에서의 활동 경험 등을 최대한 활용, 환경보호·교통난 해결·치안유지 등의 이슈에도 시의원, 시청 직원들과 힘을 합해 미 전역을 통틀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건설’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버팔로 출신인 크롬 시장은 텍사스 주립대를 나와 시각장애인 특수교사로 4년 정도 재직해 오다 만난 지 6주만에 프로포즈한 지금의 남편과 결혼, 지난 1985년 어바인으로 이사 왔다.
엘토로 공항 문제를 계기로 시의회 투신을 결심 2000(당시 시의원이었던 래리 애그런이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2년 임기의 시의원 자리가 공석이 됨)·2002년 시의원 선거와 올해 시장 선거에서 잇달아 당선되는 등 승승장구를 해왔다.
“이번만큼 선거운동 기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진 적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지원 덕분에 지금은 환하게 웃게 돼 너무 감사합니다. 강석희·최석호 두 한인 시의원을 포함한 다른 멤버들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형성해 모범이 되는 시를 그리기 위해 앞으로 전진하겠습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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