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나이에 부동산 에이전트 라이선스를 딴 서봉란(가운데)씨가 아들 진호, 딸 앤지씨와 함께 웃고 있다.
서봉란씨 부동산 시험 최고령 합격후 토플 공부
칠순을 앞둔 할머니가 부동산 에이전트, 아마추어 무선통신(HAM) 자격증을 취득하고 신학대 입학을 위한 토플시험을 준비하는 등 향학열을 불태워 화제다.
올해 68세의 서봉란(로랜하이츠)씨는 지난 8월 부동산 에이전트 시험을 패스, 업계에 ‘최고령 합격자’로 회자됐다. 지난 99년엔 아마추어 무선통신(HAM) 자격증을 땄고 요즘은 풀러 신학대 종교음악과에 입학하기 위해 토플 550점을 목표로 공부 중이다. 70세 되는 해엔 인생의 첫 독창회를 열 계획.
“부동산은 상식 선에서 도전했지만 시험을 마치니 또 다른 목표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서씨가 합격까지 들인 시간은 10여 개월. 지난해 11월 타운의 한 부동산 학교에 등록, 두번 실패 끝에 성취한 그녀는 완벽히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영어원서를 따로 사서 독파했다. 그간 남미와 중국, 한국 등을 여행하며 흘려보낸 40여일이 아까워 세 번째 시험 2~3주 전부턴 하루 12시간씩 책을 봤다고 한다.
사실 서씨가 처음 부동산 라이선스에 관심을 가진 건 2000년이었다. 등록하자마자 난소암 3기 판정을 받아 손을 놓고 있다가 회복 후 재도전했다.
“외운 단어들을 수업시간에 척척 맞춰내면 선생님이 ‘할머니도 이렇게 하는데, 젊은 여러분은 뭐하냐’며 칭찬해주는 재미가 쏠쏠해 더 열심히 했다”는 그녀는 “등록 당시 할머니가 공부한다고 하니까 부동산 학교에서 따로 영어시험을 치게 했었다”며 웃는다.
이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75년 이민 와 20여년간 마켓과 리커 비즈니스에 매달렸으면서도 이후 아들인 서진호 위장내과 원장 진호씨와 가주영어학교 원장인 딸 앤지 서씨를 도와 리셉션 일을 했고, 최근에 와서야 마음껏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7~8년 전부터 엄마만의 책상과 컴퓨터를 두고 여행을 다녀오면 직접 워드를 쳐 기행문을 쓰시는 분”으로 서씨를 묘사하는 진호씨는 엄마의 칠순 독창회를 위해 그랜드 피아노를 선물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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