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수익 현실화 조치 고객들 불만
‘대출금리 인상은 빨리, 예금금리 인상은 천천히.’
한인은행을 비롯한 전체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재빨리 올리면서 예금금리 인상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수입 증대는 즐겁지만 비용 증가는 반갑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올리면 그 즉시 우대금리는 올렸다. 그러나 저축계좌,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예금 이자는 바로바로 인상하지 않았다.
FRB는 6월30일부터 10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1%이던 기준금리가 5개월도 채 안돼 2%가 됐다.
FRB가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 은행들은 즉시 우대금리를 올렸다. 인상폭도 똑같이 0.25%P로 정했다. 한미와 미래는 6월30일 4.25%이던 우대금리를 그 다음날 올렸고, 나라·중앙·윌셔·새한도 4.5%에서 4.75%로 인상했다.
이같은 흐름은 바뀌지 않아 FRB의 10일 결정에 따라 한인은행의 우대금리는 또 올라 12일부터 5.25%(한미)∼5.5%(옛 PUB, 나라, 중앙, 윌셔)가 됐다.
그러나 FRB 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자들도 덕을 봐야 하지만 그 혜택은 그리 크지 않다. 윌셔의 경우 3월1일 예금금리를 인상한 뒤 한번도 올리지 않았고, 나라는 9월28일부터 현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윌셔(1년 만기 CD 기준 2∼2.5%)에 비해 금리가 낮았던 한미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장 최근인 1일 금리를 0.29%P 인상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가 현실화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FRB가 금리를 잇따라 내릴 때 한인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따라서 내렸지만 예금금리는 그만큼 낮추지 않아 수익구조가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나라은행 현명희 부행장은 “몇 년 새 한인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출금리 인하폭 만큼 예금금리를 내린 은행이 없었다”며 “고객들이 예금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수익성 현실화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윌셔은행 일레인 전 부장도 “한인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면서 그에 맞춰 예금을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주류 은행보다 예금금리를 높였던 게 현실”이라며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그만큼 올리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주류 은행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HSBC 뱅크가 3∼12개월 만기 CD 금리를 6월말부터 0.25%포인트만 올렸고, 시티뱅크도 단기 CD 금리를 0.4∼0.55%포인트만 인상했다. 반면 미 전체 변동 금리 크레딧 카드의 평균 금리는 6월말 13.53%에서 현재 14.34%로 올랐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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